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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증권사⑪-대신] 지분·이사회 쥔 40대 양홍석⋯남은 건 '회장 대관식'


지배구조 정점 '대신증권' 밑으로 계열사 수직 계열화
'선지분 후경영' 방식⋯2005년 상속 후 최대주주 올라
'초대형 IB·발행어음' 달성 시점 '회장' 승진 가능성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과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타고 은행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반기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고, 키움증권도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리테일 강자의 위상을 굳혔다. 하지만 급성장의 이면에는 신용융자, 위험자산 확대에 따른 변동성도 자리한다. 오너 2·3세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승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성장 동력과 이면의 위험, 승계구도, 포용금융 수준을 짚어본다.[편집자]
대신파이낸셜그룹 지배구조도 및 대신증권 주요 주주 내역.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대신파이낸셜그룹 지배구조도 및 대신증권 주요 주주 내역.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대신증권은 3세 '양홍석 체제'가 굳어졌다. 양홍석 부회장은 20여년 전 대신증권 최대주주에 오른 후 지분을 꾸준히 늘렸고 2023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넘겨받았다.

남은 퍼즐은 '회장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신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2028년을 승계의 변곡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정점 지배구조…미성년 장남 지분 1% 초과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자산신탁 등 다수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지배구조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핵심 계열사인 대신증권이 주요 금융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신탁,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대신에이앰씨, 대신프라퍼티 등을 완전 자회사로 둔다. 대신에프앤아이는 2001년 우리금융 계열사로 출범해 2014년 대신증권에 인수된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다. 2018년 약학 연구개발 기업 탠덤 경영권을 인수해 62.56%의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지배구조도 및 대신증권 주요 주주 내역.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 및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 [사진=대신증권]

양 부회장 일가는 대신증권을 통해 대신파이낸셜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 부회장은 10.40%의 지분을 들고 있다. 양 부회장의 모친인 이어룡 회장은 2.80%, 누나 양정연 씨가 1.45%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 외에 대신송촌문화재단 보유분 4.07%를 더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17.44%다.

특히 양 부회장은 미성년 자녀들에게 주식 매입 자금을 증여하며 일찌감치 4세 승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장남인 승주 군(2011년생)은 올 하반기에도 꾸준히 대신증권 주식을 장내 매수해 지난 7월 기준 지분율이 1%를 넘어섰다. 현재 지분율은 1.02% 수준이다. 장녀와 차녀인 채유 양(2013년생), 채린 양(2016년생)도 각각 0.1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여년 전 갑작스럽게 시작된 승계 시계

양 부회장 승계는 2004년 부친인 양회문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 양 전 회장은 이 회장과 사이에 장남 양 부회장과 장녀 양정연 씨, 차남 고(故) 양홍준 씨 등 2남 1녀를 뒀다.

1981년생인 양 부회장은 당시 20대 초반이었다. 곧바로 경영을 맡기 어려워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양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3월 부친 지분을 상속받아 대신증권 최대주주에 올랐다.

양 부회장은 이듬해 대신증권 공채 입사 후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대신증권 선릉역, 명동지점 근무를 거쳐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를 맡았다. 2010년~2012년까지 대신증권 대표를 지냈고 2014년 사장,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3월엔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았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지배구조도 및 대신증권 주요 주주 내역.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사진=대신증권]

경영은 '대신맨'…오너는 지분·이사회

대신증권의 특징은 오너 승계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이다. 양 부회장이 2012년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대신증권 대표는 공채 출신 전문경영인이 주로 맡아왔다. 오너 일가는 지분과 이사회를 통해 그룹의 큰 방향을 결정하고 증권사 경영은 내부에서 성장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진승욱 현 대표도 1993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한 '대신맨'이다. 전략지원·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과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뒤 올해 3월 대신증권 대표에 취임했다.

양 부회장은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 등에 무게를 두는 역할 분담이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퍼즐 '회장직'…2028년 거론 이유

대신증권은 지분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경영 승계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형식적으로 남은 것은 이 회장이 갖고 있는 그룹 회장 직함이다. 양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 대신파이낸셜그룹의 3세 승계가 상징적으로도 마무리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점과 대신증권의 초대형 IB 도약 시기를 연결하는 시각이 있다. 대신증권이 2028년까지 초대형 IB 진입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 초대형 IB 지정의 핵심 외형 요건을 애초 계획보다 일찍 갖췄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를 거쳐 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단기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금융 확대에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는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을 넘어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사업 진출까지 이뤄내는 것이 대형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 양 부회장의 경영 승계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리 변수

2028년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자기자본 외형은 갖췄지만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사업 인가는 자본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행어음 인가 과정에서는 재무건전성과 대주주 적격성 등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대신증권으로서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106% 수준이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PF 익스포저의 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PF 가운데 해외 부동산금융이 28%, 중·후순위가 25%, 브릿지론이 10%를 차지한다. 회수가 늦어질 경우 당장 손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자금이 장기간 묶이면서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국내 2조300억원, 해외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2년은 양 부회장에게 지분 승계를 넘어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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