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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 28일 은행장 상견례…'금리·가계대출 조화' 화두될 듯


취임 후 은행장들과 첫 간담회…한은 "의견 듣는 자리"
통화긴축 속 가계대출 여력 확대 '금융불균형' 의견 교환
외환시장 개방·원화 국제화 등 대외금융 현안도 산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한자리에 앉는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에 나선 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다시 확대되고 있다. 금리로 수요를 누르면서 대출 공급은 늘어나는 엇갈린 흐름 속에서 신 총재가 강조해 온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조화’를 은행권에 어떻게 주문할지가 첫 상견례의 핵심 화두로 꼽힌다.

신 총재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은행연합회는 통상 연간 한두 차례 한은 총재와 금융당국 수장 등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연다.

한은은 이번 자리를 상견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 총재가 오랜 기간 해외 학계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다 취임한 만큼 은행권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가계대출부터 외환시장까지 폭넓은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가계대출이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는 3.00%로 추가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이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이형일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통화정책이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만으로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보다 정부 정책과의 조합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정부와 한은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공급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늘리면서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공급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수요를 억제하는 가운데 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화정책은 긴축 방향인데 정부의 재정정책과 가계대출 정책에서는 자금 공급을 늘리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올릴수록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지는 만큼 은행권이 실제 현장에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총재가 들어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과 원화 국제화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신 총재와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채권·외환·부동산·가계부채 등 시장 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금융·외환·자산시장을 통합적으로 점검하는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원화 국제화와 디지털 금융도 중장기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외환시장 개방 확대와 원화 국제화 과정에서 은행은 외화자금 조달과 외환거래의 핵심 주체다.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관리도 주요 관심사다. 신 총재 역시 이날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을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나 금리만 이야기하는 자리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외환시장 개방과 외화 조달 등 은행들이 직접 움직여야 하는 현안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으로 총재와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뚜렷한 해법을 내놓기보다는 가계대출과 금리 상승, 외환시장 등 현장에서 겪는 부담을 공유하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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