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이 이용하지 않는 유료 서비스를 찾아 해지까지 돕기 시작하면서 구독 경제의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결제 내역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구독 해지까지 돕기 시작하면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달 초 출시된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료 구독 관리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가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정보 접근을 허용하면 뮤즈가 정기 결제 내역을 분석한다.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찾아내고 해지 절차도 돕는다.
구독업계에는 적지 않은 변화다. 그동안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가입 사실을 잊거나 해지를 미루는 동안 매출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AI가 이런 소비자 행동을 대신 관리하기 시작한 셈이다.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AI 기반 구독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크라이브업에 따르면 이용자의 구독 해지 신청은 1년 전보다 약 80% 늘었다. 해지한 서비스의 월평균 구독료는 17.39달러(약 2만4000원)였다.
건강·피트니스 구독 해지는 전년보다 3.8배 늘었다. 동영상 스트리밍은 2.2배, 뉴스·미디어는 2.1배, 음악 스트리밍은 1.9배 증가했다.
닐 마호니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구독 유지 여부를 직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해지 확률이 약 4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AI 영향은 구독 서비스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개인 금융 관리까지 맡게 되면 은행의 예금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산 운용사 아폴로는 AI가 고객 자금을 금리가 낮은 당좌계좌에서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계좌로 자동 이동시킬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당좌계좌 금리가 0.1% 수준인 반면 일부 계좌는 3.3~5%의 금리를 제공한다며, AI 에이전트 이용이 확산하면 은행이 저비용 예금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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