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정부가 실시 중인 농지 전수조사에 대해 "더이상 ‘때려잡아야 할 대상’을 국민 가운데서 찾지 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실거주 집착’이 이제 ‘실경작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투기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국민의 복잡한 삶을 하나의 잣대로 재단하고 그 원칙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잠재적 투기꾼처럼 의심하는 정책"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 투기’라는 원칙부터 꺼내 들었다가 농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자 고령·질병·상속 등 불가피한 사정은 구별하겠다고 한다"며 "행정이 그 수많은 사정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투기’와 ‘선의의 보유자’를 완벽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비전 부재’를 꼽았다.
오 시장은 "이 정부는 비전을 준비하지 못한 채 계엄 사태로 집권의 기회를 잡았다"며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타도하고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정해 싸우는 일만이 국정의 핵심이 됐다. 이를 개혁으로 포장하고, 부작용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으로 몰아붙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이상 ‘때려잡아야 할 대상’을 국민 가운데서 찾지 말라"면서 "집 가진 국민도, 땅 가진 국민도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농지 투기 등을 근절하겠다며 지난 5월부터 농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경자유전의 원칙을 강조하며 농지 전수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농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쏟아지자 정부는 "경미한 위반은 계도 조치만 하겠다"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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