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개인용 인공지능(AI) 기기의 주도권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퀄컴은 현재 시장을 약 15년 전 스마트폰 생태계가 재편되던 시기와 유사한 단계로 보고, 다양한 파트너와 약 40개 관련 신제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현장에서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 부사장 겸 XR·웨어러블·퍼스널 AI 본부장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9429fb13c320e3.jpg)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 부사장 겸 XR·웨어러블·퍼스널 AI 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국내 취재진과 그룹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퀄컴은 스마트 글래스를 스냅드래곤 포트폴리오의 최우선 사업 영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컴퓨팅 경쟁력을 차세대 폼팩터로 확장하는 한편, 전력·성능과 AI 경험을 글래스에 맞춰 새롭게 최적화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아스가르 부사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현재 스마트 글래스 시장을 초기 스마트폰 시장과 비교하면 어느 단계라고 보나.
"현재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약 15년 전 스마트폰 시장과 유사한 단계라고 본다. 당시 심비안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환이 시작됐던 것처럼 지금도 새로운 플랫폼과 생태계가 형성되는 전환점에 있다.
당시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극 투자했던 기업들이 현재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 글래스에 투자하는 기업들도 향후 시장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헬스케어와 엔터프라이즈, 산업, 생산성, 교육, 의료 등 아직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 많아 혁신의 여지도 상당하다."
-스마트 글래스는 퀄컴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가.
"스마트 글래스는 스냅드래곤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중요한 최우선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컴퓨팅 플랫폼이 새로운 폼팩터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보한 리더십을 차세대 디바이스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스마트폰용 기술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글래스에 맞춰 전력과 성능,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최적화해야 한다. 퀄컴은 10년 이상 손·머리·시선 추적 등 퍼셉션 기술에 투자해왔다. 현재 다양한 파트너와 약 40개의 관련 신규 디바이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 무엇이 개선돼야 하나.
"첫째, 스마트 글래스는 전자기기이면서 패션 액세서리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 디자인을 제공해 소비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무게다. 하루 종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더 가벼워져야 한다. 셋째는 AI 경험이다. 소비자가 실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AI 경험이 계속 개선돼야 한다.
초기 스마트폰도 통화 이외의 새로운 사용 사례가 확대되면서 성장했다. 글래스 역시 기존 기기와 차별화된 활용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스마트 글래스용 칩 공급 로드맵은.
삼성전자가 런던 언팩에서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는 스냅드래곤 AR1 기반이다. 현재 스마트 글래스를 위한 여러 등급의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관련 내용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삼성은 퀄컴의 다양한 제품 폼팩터에서 핵심 파트너다. 스마트 글래스는 스냅드래곤 AR1, 갤럭시 워치는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력하고 있다.
-웨어러블이 독립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필수적인 허브로 남나.
"상당 기간 스마트폰은 사라지지 않고 핵심적인 개인 디바이스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이 등장했다고 PC가 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퍼스널 AI 기기가 등장한다고 스마트폰이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역할이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업무나 의료 환경에서는 AI 핀·펜던트가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온프레미스 서버에 직접 연결되는 독립적인 형태도 가능하다. 일부 스마트폰 사용 사례가 퍼스널 AI 기기로 이동하는 동시에 글래스와 핀·펜던트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사용 사례가 만들어져야 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현장에서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 부사장 겸 XR·웨어러블·퍼스널 AI 본부장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58fc8cf32c71d7.jpg)
-에이전틱 AI 시대에 스마트폰·PC·AI 글래스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나.
"스마트폰도 에이전틱 AI 경험을 적극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역할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글래스는 사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이동 중에도 손을 사용하지 않은 채 에이전트를 호출할 수 있다. 글래스로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실시간 번역을 확인하거나, 바라보는 상품을 인식해 구매하고, 현재 위치를 직접 인식해 음성만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식의 경험이 가능하다.
향후 각 기기가 서로를 대체하기보다는 화면·키보드가 필요한 작업은 PC나 스마트폰, 이동 중 상황 인식과 즉각적인 AI 상호작용은 글래스 등으로 기능과 사용 사례가 자연스럽게 분화될 것으로 본다."
-애플이나 메타처럼 자체 칩을 개발하는 기업과 비교했을 때 퀄컴의 차별점은.
"퀄컴은 초저전력 웨어러블부터 스마트폰과 PC, 데이터센터까지 밀리와트에서 킬로와트급에 이르는 컴퓨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제품군에서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다른 플랫폼에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퀄컴은 완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플랫폼을 OEM에 공급한다.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다양한 OEM·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며 확보한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스마트 글래스를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데 프라이버시나 사회적 장벽도 있을 텐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프라이버시와 사회적 수용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초기 카메라폰 역시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스마트 글래스에서는 촬영할 때 LED를 켜거나 녹화 중이라는 점을 표시해 주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면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정보 공유 범위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컨텍스트를 처리할 때 전체 영상이나 얼굴 정보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얼굴을 감지해 가린 뒤 주변 환경 정보만 처리하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기존 기기에서 얻지 못했던 충분한 효용을 경험해야 사회적 수용성도 높아질 것이다."
/마우이(미국)=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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