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日 노선까지 매진인데…항공사, 치솟는 기름값에 '속앓이'


추석 연휴 특정 날짜 예약 집중…인천공항 닷새간 114만명 전망
발권 끝난 항공권엔 오른 유류할증료 적용 못 해…비용 회수에 시차
탑승률 사상 최고에도 세계 항공사 순이익은 반토막 전망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일본행 항공편까지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만석이 곧 항공사의 수익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좌석은 이미 정해진 가격에 판매됐지만 운항에 필요한 항공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연휴 특수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좌석을 얼마나 채웠는지뿐 아니라 운임과 유류할증료로 늘어난 연료비를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사진=연합뉴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일본 전 노선은 연휴 초 출발편과 연휴 말 귀국편 항공권이 매진됐다. 상하이·대만 노선도 같은 일정의 항공권이 모두 팔렸다.

연휴가 짧아 출발일과 귀국일이 겹치면서 근거리 노선의 특정 날짜에 예약이 집중된 것이다. 제주항공의 23~24일 출발 일본 노선 예약률도 90% 후반에 달했다.

인천공항도 연휴 기간 여행객으로 붐빌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27일 닷새간 이용객을 114만 명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22만8000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약 4.8% 많다. 출발·도착 여객을 합친 수치지만 항공편 예약 호조와 함께 연휴 이동 수요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좌석은 다 팔렸지만…발권 뒤 오른 기름값은 항공사 몫

항공사 손익의 변수는 항공유 가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근 주간 집계에서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4.90달러로 전주보다 7.4% 올랐다.

IATA는 올해 세계 항공업계의 연료비가 지난해 2520억달러에서 3500억달러로 약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4%에서 올해 31.4%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연휴 항공편이 좌석을 채우더라도 연료비 상승분을 운임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기대만큼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대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공사가 연료비 상승분을 회수하는 주요 수단은 기본운임과 유류할증료다. 대한항공의 9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인천~오사카 편도가 8월 4만96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올랐다. 인천~방콕은 9만92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문제는 항공권 판매와 실제 탑승 사이에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을 기준으로 확정된다. 8월에 추석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에게 9월 인상분을 추가로 받을 수 없다. 반대로 발권 이후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더라도 차액을 돌려주지 않는다.

연휴 수요가 몰리기 전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좌석이 많거나 발권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 항공사가 늘어난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같은 만석이라도 좌석을 언제, 얼마에 판매했는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이유다.

승객 더 태우고 운임 올려도…세계 항공사 이익은 반토막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강한 여객 수요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IATA는 올해 세계 항공사의 평균 여객 탑승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84%에 이르고 여객 운임 수익률도 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올해 230억달러로 거의 절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률도 4.2%에서 2.0%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승객 한 명을 운송해 얻는 순이익도 지난해 9.10달러에서 올해 4.50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좌석을 더 많이 채우고 운임을 올려도 급증한 연료비를 모두 상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증가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44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450억원에서 524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매출이 17.7% 늘어난 36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23억원에서 731억원으로 커졌다. 여객 수요 확대에도 유류비를 비롯한 영업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사진=연합뉴스]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여객기 급유를 위해 대기하는 트럭. [사진=연합뉴스]

다만 2분기 적자에는 유가뿐 아니라 환율과 노선별 운임, 공급 규모, 정비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만큼 이를 연료비만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항공편이 만석이어도 좌석을 얼마에 판매했는지가 중요하다"며 "항공권을 판매한 뒤 유류비가 오르면 늘어난 비용을 모두 회수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추석 항공 수요는 좌석 판매 측면에서는 분명한 호재다. 그러나 실제 실적은 높은 예약률보다 평균 운임과 발권 시점, 유류할증료, 항공유 가격과 헤지 수준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만석 특수'가 항공사의 이익으로 남을지는 연휴가 끝난 뒤 비용 계산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日 노선까지 매진인데…항공사, 치솟는 기름값에 '속앓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