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퀄컴이 AI 연산을 클라우드와 PC·스마트폰·자동차 등 기기에 분산하고, PC를 그 중심축으로 삼는 '에이전틱 PC' 구상을 내놨다. 모든 AI 작업을 클라우드에 보내는 대신 작업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곳에서 추론을 처리해 지연시간과 비용,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케다르 콘답 퀄컴 수석부사장 겸 컴퓨팅 및 게이밍 부문 본부장이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69d40bf2e1fb0.jpg)
케다르 콘답 퀄컴 수석부사장 겸 컴퓨팅·게이밍 부문 본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컴퓨팅 키노트 섹션에서 "더 이상 중요한 질문은 '모델이 얼마나 큰가'가 아니다. '추론이 어디에서 이뤄져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콘답 부사장은 "일부 추론은 클라우드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추론이 PC와 휴대전화, 자동차, 로봇 등 엣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연시간과 개인정보 보호, 연결성이 중요하고 모든 토큰을 클라우드로 보내는 것은 경제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퀄컴이 제시한 구조는 '분산형 지능형 패브릭'이다. AI 작업을 무조건 클라우드나 기기 한쪽에서 처리하지 않고, 주변 기기와 클라우드의 연산 능력을 파악해 로컬·인접 기기·엣지·클라우드 가운데 적절한 곳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 중심에는 PC를 뒀다. 콘답 부사장은 "PC는 메모리, 지속적인 연산 능력을 갖춰 대형 모델을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기"라며 "PC를 분산형 패브릭의 앵커 노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퀄컴은 CPU·GPU·NPU를 결합한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앞세워 지속적인 AI 작업을 PC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PC 생태계도 확대됐다. 퀄컴에 따르면 현재 '윈도 온 스냅드래곤'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7300개를 넘어섰다. 주요 PC 제조사의 제품 디자인도 170종 이상으로 늘었다. 상호운용성과 호환성 시험을 거친 기기는 1800개 이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스냅드래곤 X2 플러스를 탑재한 신형 '서피스 프로 12인치'와 '서피스 랩톱 13인치'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로컬 AI 추론 성능이 최대 95% 향상됐다. 서피스 랩톱은 최대 22.5시간의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며, 서피스 프로는 화면 밝기를 25% 높이고 그래픽 성능을 60% 이상 끌어올렸다.
구글과의 협업도 PC로 확대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된 새 노트북 플랫폼 '구글북'에 적용된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 기술 스택과 크롬OS의 데스크톱 기반을 결합해 안드로이드폰에서 하던 작업을 노트북으로 이어가고, 안드로이드 앱을 PC에서 네이티브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델과 HP가 스냅드래곤 기반 구글북을 선보인다.
콘답 부사장은 "목표는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며 "시스템이 각 추론을 적절한 순간, 적절한 위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미국)=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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