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클라우드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공지능(AI)의 다음 무대가 스마트폰·자동차·PC 등 기기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질문에만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맥락과 선호를 기억하고, 필요한 일을 먼저 수행하는 '선제적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AI 경험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라민 하사니 리퀴드 AI 공동창업자 겸 CEO가 '모델에서 에이전트로: CEO 대담'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7e5ffb423aa75.jpg)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모델에서 에이전트로: CEO 대담' 섹션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라민 하사니 리퀴드 AI 공동창업자 겸 CEO는 에이전틱 AI와 온디바이스 AI의 발전 방향을 이같이 논의했다.
하사니 CEO는 "다음 물결은 로컬 AI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매년 20억개가 넘는 프로세서가 생산되고 있고 이들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기회"라고 표현했다. 로컬 AI는 AI 연산을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용자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리퀴드 AI는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에서 출발했다. 기기 환경에 최적화된 고효율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AI 기업이다. 하사니 CEO는 "우리는 2029년까지 전 세계 기기의 50%에 리퀴드 파운데이션 모델(LFM)을 배포해 스스로 진화하는 온디바이스 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물결은 로컬 AI"…스마트폰·車로 옮겨가는 AI
하사니 CEO는 로컬 AI 확산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기기 간 AI 성능 격차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기기 간 이용자 맥락을 이어주는 컨텍스트 계층 △파운데이션 모델과 각종 도구를 결합하는 하네스 △프로세서 등 물리적 제약을 반영한 하드웨어·모델 공동 설계 △개발자 생태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퀄컴 스냅드래곤을 기반으로 한 '리퀴드 컨텍스트 온 스냅드래곤'(Liquid Context on Snapdragon)도 이날 공개했다. 이용자가 기기를 사용하며 쌓은 경험과 선호 등을 읽고 압축·기록하는 일종의 '스마트 메모리 계층'이다. 한 기기에서 축적된 맥락을 다른 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의 일정이나 선호를 파악한 AI가 자동차나 PC에서도 이를 처음부터 다시 학습할 필요 없이 이어받는다. 리퀴드 컨텍스트는 이러한 정보를 모아 AI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AI용 기억장치 역할을 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라민 하사니 리퀴드 AI 공동창업자 겸 CEO가 '모델에서 에이전트로: CEO 대담'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6a2489593dff1.jpg)
사용자 맥락 기억하고 먼저 움직인다…'선제적 에이전트' 제시
하사니 CEO는 "혁신은 에이전트가 언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반응형이 아니라 선제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생성형 AI가 이용자 질문이나 명령이 있어야 움직였다면, 선제적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맥락을 토대로 필요한 일을 먼저 파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퀄컴이 강조해 온 온디바이스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아몬 CEO는 클라우드와 엣지 가운데 어느 쪽이 AI의 중심이 될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에 대해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했다. 개인마다 사용하는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이용 환경이 다르고 AI의 적응 역시 사용자와 기기가 존재하는 곳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사니 CEO 역시 향후 AI가 클라우드와 로컬 가운데 하나를 택하기보다 양쪽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클라우드에 관심이 불균형적으로 집중돼 있다"며 "클라우드와 로컬 AI 두 세계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다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미국)=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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