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https://image.inews24.com/v1/4a362be9f18a68.jpg)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의 '이단아' 같은 존재다. 키움증권을 키운 것은 오프라인 지점도, 고액 자산가도 아닌 개인 투자자였다. 온라인 위탁매매에 집중한 전략은 증시 활황을 타고 분기 순이익에서 NH농협은행까지 넘어서는 성장의 발판이 됐다. 다만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이 시작되면서 20여년간 키움증권을 지탱했던 '리테일 성공 공식'을 넘어설 새로운 성장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IT 그룹 변방 '신사업'에서 핵심 '캐시카우'로
키움증권이 걸어온 길은 국내 정보기술(IT)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1986년 설립된 모회사 다우기술은 컴퓨터 시스템 통합 구축 사업이 주력인 IT 기업이다. 1990년대 중반 다우정보시스템 사명을 쓰던 때엔 해외 게임 특허권을 사들이거나 비디오 게임을 제작했다. 증권업과는 동떨어진 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던 곳이었다.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던 2000년 다우기술은 증권업계 첫 발을 들인다. 엘렉스컴퓨터, 삼성물산 등과 공동 출자를 통해 키움증권의 모태인 키움닷컴증권을 설립했다. 이른바 '온라인 종합 증권사'를 표방한 키움닷컴증권은 창립 첫 해 한국통신, 데이콤, 두루넷 등에 서버를 설치하는 '코로케이션 전선'을 구축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을 출시했다. 온라인 증권사 최초로 공모주 청약과 주관사 업무도 개시했다.
이후 직관적인 HTS와 낮은 수수료로 개인 투자자 거래 부문에 집중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이듬해 창립 5년 만에 전통 증권사들을 제치고 일일 기준 주식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이후 2009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이전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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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었다. 2010년 동서증권 인도네시아 부문을 인수하면서 첫 해외 지점인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2012년에는 키움저축은행 전신인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설립하며 덩치를 키웠다.
현재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전체 자산의 80%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올 2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6조8909억원에 달한다. 업권 내 대기업·금융지주 계열을 제외하고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온라인 거래' 흐름을 선도하고 변화를 주도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순익 NH농협은행 앞질러
키움증권은 지난 1년간 증시 활황의 최고 수혜를 입은 증권사로 꼽힌다. 실적 중심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인 만큼 거래대금 증가가 수익성 확대로 직결된다. 리테일 기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익은 1조1579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477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엔 순익이 한 분기 만에 42.5% 뛴 680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4%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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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답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236% 늘어난 36조3000억원대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키움증권의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3% 늘었다. 단순 추산으로 주식 수수료만으로 분기 전체 순익의 66.39%를 벌어들인 셈이다.
실적 규모로 개별 시중은행도 위협하고 있다. 올 2분기 순익은 NH농협은행(순익 6052억원)을 앞질렀다. 상반기 누적 순익도 농협은행과의 격차가 5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양날의 검 '리테일 의존도'⋯돌파구는
호실적을 이끈 높은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는 키움증권의 약점이기도 하다.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수수료 수익도 함께 줄어드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실적 둔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52조7809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27조원대 수준을 기록하며 반 토막이 났다. 기준금리 상승 우려와 국제 유가 등 대외적 리스크로 코스피가 6000~7000선에서 횡보를 거듭하면서다. 코스닥 역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수수료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리테일 부문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증시 활황에 따라 전통적인 대형 증권사도 온라인 매매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키움증권과 유사한 온라인 기반 증권사도 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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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개인 투자자 기준 올 상반기 국내 주식 거래대금 시장 점유율은 25.3% 수준이다. 지난해 27.8%에서 2.5%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연간 국내 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은 지난 2021년 30.2%에서 매년 소폭 하락하다 2023년 30% 밑으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쭉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308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6.3%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분기 위탁매매 수수료는 39.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확대하고 올해는 퇴직연금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키움증권의 사업 다각화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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