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BMW 220 그란 쿠페가 기다렸다는 듯 속도를 높였다. 급가속에서도 머뭇거림이 크지 않았고, 굽은 길에 들어서자 낮은 차체가 운전자의 조작을 민첩하게 따라왔다. 직접 운전해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20대가 좋아할 만한 차'였다.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사진=홍성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f2725d9fae783.jpg)
낮고 날렵한 외관과 경쾌한 가속감, 부담스럽지 않은 차체 크기는 젊은 운전자의 취향과 잘 맞아 보였다. 넓은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보다 디자인과 운전 재미에 무게를 둔 성격도 분명했다. 대신 2열과 트렁크에서는 컴팩트한 차체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다.
차체는 전장 4545mm, 전폭 1800mm, 전고 1445mm이며 휠베이스는 2670mm다. 공차중량은 1545kg, 복합연비는 12.3km/L다. 숫자만 보면 무난한 컴팩트 세단에 가깝지만, 실제로 마주하고 운전했을 때의 인상은 한층 역동적이었다.
첫인상부터 '젊고 스포티하게'
220 그란 쿠페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차체의 비율이었다. 낮고 넓게 설계된 전면부와 유려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이 세단보다는 쿠페에 가까운 인상을 줬다. 프레임리스 도어도 일반적인 컴팩트 세단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BMW는 2시리즈 그란 쿠페를 컴팩트 세그먼트에서는 보기 드문 4도어 쿠페 형태로 설계해 스타일과 개성을 강조했다.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사진=홍성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aaaf17031dc15.jpg)
M 스포츠 패키지에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와 대형 공기 흡입구가 적용된 전면 범퍼, 검은색 전용 사이드 실, 18인치 Y 스포크 휠 등이 더해져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실제로 차를 마주했을 때도 무거운 프리미엄 세단보다는 가볍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생각보다 잘 나가네"…급가속에서 느껴진 운전 재미
운전석에 앉은 뒤에는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가볍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특히 급가속 상황에서 차가 한 박자 쉬었다가 나오는 느낌이 크지 않았고 원하는 만큼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운전 재미가 느껴졌다.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사진=홍성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98db9df40071.gif)
204마력이라는 수치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BMW가 제시한 0→100km/h 7.3초라는 성능이 일상 주행에서도 비교적 경쾌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고속도로에서도 이런 성격은 이어졌다.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차체가 무겁게 붙어 있기보다는 비교적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주행 중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코너에서도 스포티한 성격이 드러났다. 굽은 길에서 핸들을 돌리자 차체가 빠르게 따라왔고 운전자가 차를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분명했다.
BMW는 새롭게 설계한 서스펜션을 통해 직진 안정성과 조향 감각을 개선하고 도심과 와인딩 구간에서 민첩하고 경쾌한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직접 타보니 이런 성격이 주행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느껴졌다.
부드럽기보다 단단하게…운전자 중심 성격
승차감은 푹신한 쪽보다는 단단한 편이었다. 노면을 지날 때 차체가 크게 출렁이기보다는 움직임을 빠르게 정리했다. 승차감만 놓고 보면 부드러운 세단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노면과 차체의 움직임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사진=홍성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f5c51f3f25161.jpg)
실내 역시 운전자 중심의 분위기가 강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토글 방식의 기어 셀렉터가 적용됐고, M 스포츠 패키지에는 M 스포츠 스타일 스티어링 휠과 M 컬러 스티칭 등이 더해졌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의 편의 기능이 있었다기보다는 차를 조작하고 달리는 과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차라는 인상이 강했다.
컴팩트한 차체의 장점, 동시에 좁은 2열
220 그란 쿠페의 장점은 차체가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좁은 도로나 주차 공간에서도 차체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운전할 때도 차를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다. 처음 수입차를 접하는 운전자라면 이런 부분이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 BMW 역시 220 그란 쿠페를 첫 수입차로도 매력적인 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사진=홍성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9b3f2abdb3dc4.jpg)
반면 공간에서는 타협이 필요했다. 특히 2열은 넉넉하지 않았다. 키 184cm인 기자가 직접 앉아보니 앞좌석 공간에 비해 뒷좌석은 여유가 크지 않았다. 트렁크 역시 외관에서 예상했던 것만큼 넉넉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4도어 구조를 갖췄지만 가족 단위로 넉넉한 공간을 우선하는 세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차체 크기를 줄인 대신 디자인과 운전 감각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20대를 위한 차'라는 생각이 든 이유
이번 시승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인상은 '20대를 위한 차'라는 점이었다. 젊고 스포티한 외관부터 시작해 급가속 때 느껴지는 경쾌한 반응, 굽은 길에서의 민첩한 움직임까지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보다 운전의 재미를 즐기는 대상으로 느끼게 했다.
![BMW 220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사진=홍성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1da647540471d.jpg)
특히 차체가 크지 않아 운전 부담이 적으면서도 204마력의 엔진에서 충분한 가속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BMW가 220 그란 쿠페를 스타일과 운전 재미를 함께 갖춘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으로 설명하는 이유도 주행하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2열과 트렁크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컴팩트한 차체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의 만족감과 디자인을 우선하고 주로 혼자 또는 2명이 이용하는 환경이라면 이 차의 성격은 보다 분명해진다.
BMW 220 그란 쿠페는 모든 것을 크게 만드는 대신 차체를 작게 가져가면서 디자인과 주행 재미에 집중한 차에 가까웠다.
/홍성효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