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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김승원' 유보⋯손편지 쓴 韓·거리 나선 국힘, '따로 또 같이'


韓이 띄운 '김승원 의혹'⋯국힘, 청문회 뒤 당 차원 대응
"김승원 강행하면 추석 직후 전면적 장외투쟁 불가피"
韓도 "거리로"⋯공동행동 여부엔 당 지도부 거리두기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며 지명 철회 대신 판단을 유보하면서, 지난 2주간 김 후보자 의혹을 둘러싸고 이어진 야권의 공세도 청문회 이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관련 의혹을 먼저 쟁점화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반면, 국민의힘은 식약처 현장 대응과 대국민 보고대회 등 당 조직을 앞세워 대여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자 낙마라는 목표는 같지만 공동 장외투쟁에는 선을 긋고 있어, 양측이 당분간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구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동훈, 의혹 선점 이어 당 접촉면 확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김 후보자의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모임 대표 이력과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 등을 거론하며 임명 계획을 묻자 "인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논란과 김 후보자의 역량,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야권은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겠다고 하면서도 지명 철회 대신 결론을 유보한 점을 문제 삼았다. 임명 가능성을 열어둔 채 판단을 미룬 것 자체가 김 후보자 기용 의지를 접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승원은 '최종 결론'을 못 내렸다고 했다"며 공소취소 문제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도 지명을 철회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6.9.15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같은 지점을 겨냥했다. 한 의원은 지난 2주간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한 녹취·문자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특검 도입까지 요구하며 지명 철회를 압박해왔다.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당권파를 향해서도 김 후보자 문제에 "함께 싸우자"며 공동 대응을 제안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끝내 밝히지 않은 데 대해 "저렇게 기자들이 집요하게 물어도 '안 한다'는 말을 죽어도 안 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한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동과 정반대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과 전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논란은 한 의원이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관련한 녹취와 문자메시지 등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 낙마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입수 경위 등을 문제 삼으면서 공방도 여야 전반으로 확산됐다.

한 의원은 지난 15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페이스북과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을 실시간으로 반박하는 등 장외 공세를 이어갔다. 당시 한 의원은 "김승원에 대한 장외 청문회는 지난 15일간 충실하게 국민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가 끝난 뒤에는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도 나타났다.

한 의원은 지난 16일부터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9명 전원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구포국수'와 손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의원님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국회의장단과 일부 상임위원장에게도 같은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철거민 4성딱지 강신철 OUT', '법치상실 김승원 OUT'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17 [사진=연합뉴스]

국힘은 식약처·입법·보고대회로 '조직전'

국민의힘은 청문회 이후 김 후보자 문제를 당 차원의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오는 21일 충북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찾아 제넨셀 임상시험 관련 자료 제출 문제에 항의할 예정이다. 이만희 복지위원장과 백종헌 간사를 비롯한 복지위원들이 오유경 식약처장을 면담한 뒤 의약품정책국 임상정책과로 이동해 관련 브리핑을 받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입법을 통한 후속 대응도 시작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선거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점과 가족이 근무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해 공직후보자 범죄경력 공개 범위를 넓히고 사회적협동조합의 친족 채용 현황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김승원 방지법' 2건을 대표 발의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자 문제를 다른 국정 현안과 묶어 추석 전 대여 여론전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의 민생경제 파탄, 외교 안보 참사, 헌정질서 파괴 등의 실상을 하나하나 짚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추석 이후 장외집회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보고대회를 시작으로 원내 투쟁을 장외 여론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으며, 추석 이후 민심과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추가 장외행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원내 투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당내 기류가 있는 만큼 대통령과 여당이 끝내 지명을 강행하고 귀를 막는다면 추석 직후 전면적 장외투쟁으로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여론전의 시작일 뿐이다. 추석 민심과 국정감사 일정까지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실무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만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

다만 추석 이후 국정감사 일정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실제 장외투쟁 시기와 방식은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장외 대응 필요성을 직접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두고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고,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면 그다음부터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로 묻자 한 의원은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임명을 못 할 것이고, 국민을 우습게 본다면 임명할 것"이라며 "저는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거리로 나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오빠 독약 로비스트'를 '정의부'의 수장으로 뻔뻔하게 임명하는 정권이 3년 더 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장외투쟁에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정도 말씀드린다. 차차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해 직접 참여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 의원과 당의 공동 행동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다. 당 관계자는 한 의원과 공동 장외투쟁을 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의 투쟁"이라며 "전혀 고려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공세의 방향은 같지만 대응 수단은 갈리는 셈이다. 한 의원이 추가 자료 공개와 개별 메시지를 통해 독자 공세를 이어가는 동안 국민의힘은 상임위 현장 방문과 입법, 당 차원의 여론전을 결합하는 모양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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