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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이버가 국방에?⋯"소버린 AI, 선택 아닌 생존 조건"


"군이 데이터·모델 통제권 확보"⋯민간 AI 전력화 속도 높인다
공간지능·월드모델로 자율무기 지능화⋯"드론 실기체 테스트도 진행"

[아이뉴스24 최효경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개 데이터와 군의 비기밀 데이터로 '반제품' 인공지능(AI) 모델을 먼저 만든 뒤 국방망 안에서 기밀 데이터로 완성하는 국방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제시했다. 군이 데이터와 모델의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발전하는 민간 AI 기술을 전력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각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 AI 전략 세미나(Defense AI Day)'를 열고 국방 소버린 AI 전략을 이같이 공개했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가 변화하는 전장 환경, 국방 소버린 AI 가속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가 변화하는 전장 환경, 국방 소버린 AI 가속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소버린 AI, 국방에선 선택 아닌 생존 조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환영사에서 "우리 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만든 기반이 한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소버린 AI'다. 자체 AI 모델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국방에 적용해 해외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AI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는 "처음 군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왜 네이버가 국방에 나섰는가'였다"며 "우리가 국방에 들어온 배경을 요약하는 한 단어는 '소버린 AI'"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소버린이 가장 중요한 국방 영역에서 펼쳐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명감으로 진입했다"며 "국방에서 소버린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국방 AX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운영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유 전무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새내기"라면서도 "AI를 직접 만들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운영하는 기업으로서 국방 AX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의 데이터는 각 체계에 흩어져 있거나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개별 사업 단위로 인프라와 모델, 애플리케이션이 각각 구축되면서 사업 결과가 국가 차원의 자산으로 축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기 체계의 긴 획득 주기도 장애물이다. AI 모델은 수개월 단위로 성능과 기술이 달라지지만 기존 사업 방식으로는 이를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민간 기업이 실제 군 데이터와 운용 환경에 접근하기 힘들어 합성 데이터나 해외 공개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는 점도 현장 성능과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가 변화하는 전장 환경, 국방 소버린 AI 가속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자율 무기체계 지능화를 위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공개·비기밀 데이터로 반제품 개발⋯기밀 데이터로 최종 완성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전용 AI 모델과 학습 인프라를 처음부터 모두 군 내부에 구축하기보다 개방된 환경과 국방 폐쇄망을 연계하는 방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먼저 공개 데이터와 군의 비기밀 데이터로 군이 필요로 하는 기본 개념을 학습한 반제품 모델을 만든다. 이후 모델과 개발 도구, 현장 투입형 엔지니어(FDE)가 국방망 안으로 들어가 기밀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을 최종 완성하는 방식이다.

유 전무는 "개방된 환경에서 공개 데이터와 군의 비기밀 데이터로 반제품 모델을 먼저 만들고, 그 모델과 도구, FDE가 국방망 안으로 들어가 기밀 데이터로 최종 완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군수와 교육, 행정 등 데이터가 확보돼 있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업무에서 효과를 검증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사업 방식도 일회성 구축에서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전무는 "한 번의 구축 사업보다는 구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과거처럼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가 아니라 군과 민이 공동으로 성장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같은 국방 AI 체계를 자율 무기체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드론과 센서, 플랫폼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AI가 동일한 전장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동 의미 체계'를 만들고, 드론 영상과 센서 정보를 3차원 공간으로 구성하는 공간지능과 행동 결과를 예측하는 월드모델을 활용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이 자리에서 AI가 드론의 이동 경로와 기동을 제어하는 내부 시뮬레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성 총괄은 "국방에 들어온 뒤 몇 주 만에 만들어낸 데모로, 드론 자체를 지능으로 제어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미래 얘기가 아니다. 이미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실증을 위해 실기체를 갖고 테스트하고 있고, 잘되는 것 같다"며 "3년, 5년이 아니라 몇 개월, 1년, 2년이면 굉장히 많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스트에 사용한 기체 종류와 실증 주체,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가 변화하는 전장 환경, 국방 소버린 AI 가속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최효경 기자]
/최효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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