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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텐배거' 두산에너빌리티⋯대미투자에 다시 쏠린 눈


놀림 받던 원전 대장주, 수주 기대감에 '기지개'
주요 투자처 원전·LNG⋯주력 사업과 연계성↑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20% 상향⋯상승 여력 51%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사진=챗GPT 제작]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한때 '텐배거'(주가 10배 상승) 종목으로 주목받다 고점에서 크게 밀린 두산에너빌리티가 반전 기회를 맞았다. 한미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원전·가스터빈 등 주력 사업과 맞물리면서 북미 수주 확대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서다. 한미 양측의 대미투자 협의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투자자 울고 웃긴 애증의 '두에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오후 2시 50분 현재 보합권인 8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오랜 기간 1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2025년 하반기부터 뛰기 시작한 주가는 국내 지수가 랠리를 펼친 지난 1년 본격적인 폭등세를 보였다. 전 고점은 올해 5월 7일 종가 기준 13만6400원이다. 주가 1만3000원대였던 2023년 9월 대비 약 2년 6개월 만에 텐배거를 달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는 전 고점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태다. 최근 6개월 내 두산에너빌리티의 종가 기준 최저 주가는 6만200원(7월30일)이다. 이후 원전주가 부각되며 이달 8만5000원까지 안착했지만 하락폭 대비 상승폭은 여전히 더디단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심하게 눌리자 투자자 사이에선 이를 비꼬는 자조 섞인 표현도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사진=챗GPT 제작]
두산에너빌리티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구글 파이낸스 캡처]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가장 많은 투자자가 두산에너빌리티를 매수한 가격 구간은 8만~11만원대로 집계된다. 11만~12만8000원대가 뒤를 이었다. 현재 해당 증권사를 이용 중인 투자자 66%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평균 보유기간은 321.3일로 확인된다. 이달 주가 상승을 감안해도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고점에 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80조원 '대미투자' 가시화, 북미 원전·LNG '겹호재'

최근 두산에너빌리티 반등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35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 대미투자 세부안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원전 분야가 주요 투자처로 포함되면서 올 하반기 북미향 추가 수주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단 평가다.

한미가 약 30조원(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주 엔시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화력 발전소 건설을 대미 투자 첫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후 한국이 미국 내 8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알래스카 LNG 사업에도 투자하는 후속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문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사업 영역과 맞닿는다. 종합 에너지 설비 및 플랙트 분야에서 강자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등 각종 발전소에 들어가는 핵심 설비와 장비를 구축하는 데 특화돼 있다.

대미 투자에 따라 화력 발전소 구축이 본격화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공급을 맡을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 나온다. 앞서 회사는 북미에서만 총 12기의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지에서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사진=챗GPT 제작]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상반기 만에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사실상 달성하며 가스터빈이 원전에 이은 확인된 성장축으로 자리잡았다"며 "발주처들의 트렉레코드 검증은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스터빈 생산능력도 북미향 추가 수주 역량을 뒷받침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간 생산능력은 6~8대 수준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8년 연간 실질 생산능력은 12기를 초과할 수 있다"며 "미국 유틸리향 추가 수주는 발주처 다변화, 인지도 확대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대미투자가 시작되면 원전 부문 수익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 원자로, 증기 발생기, 터빈 및 발전기 등 핵심 기계장치가 원전 주기기에 포함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실무 집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도 최근 출범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 부문 대미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이와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대미투자 세부안 도출 시점이다. 협상 과정에서 한미 간 이견이 생기면서 당초 예상보다 1차 프로젝트 보고 시점이 늘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18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미 국무장관 간 회담을 계기로 협의가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르면 다음 주 세부안 발표가 예상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사진=챗GPT 제작]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의 목표주가 눈높이도 반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7월엔 두산에너빌리티 리포트를 낸 7곳의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6곳이 목표가를 하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목표가를 단번에 20%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평균 목표가는 12만9000원이다. 전날 종가(8만5400원) 대비 51.05%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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