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에 착수했다. 지역점포와 외식사업을 덜어내고 서울 핵심상권 백화점과 하이엔드 부동산에 자금을 집중하는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https://image.inews24.com/v1/fa27ec7e177ee8.jpg)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노조에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공문을 발송했다. 인수후보로는 인근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둔 롯데쇼핑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매각과 관련 한화갤러리아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전지역 대표 백화점이었던 타임월드는 지난해 매출 6032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줄었다. 2021년 역대 최고치(7407억원)을 찍은 뒤 줄곧 내림세다. 2021년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이 개점 4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충청권 수요를 흡수해 타격이 컸다.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이 성사될 경우 확보한 대금은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실탄'으로 쓰일 전망이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영업면적을 현재 2만7438㎡(약 8300평)의 2배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강남에선 백화점외 새 수익원도 찾고 있다. 지난 7월 강남구 신사동 토지·건물 2367억원 매입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하이엔드도산PFV'를 세워 초고가 주거시설 개발을 예고했다. 최근 중구 순화동 부지(2135억원)까지 더하면 서울 부동산개발에만 45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외식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한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매각 추진과 동시에 자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출점은 늘리고 있다. 단순 사업외형을 확장하기보다 수익성을 따져 투자처를 선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https://image.inews24.com/v1/fe6593dbed497f.jpg)
업계에서는 한화M&S 출범으로 독립경영 틀을 갖춘 김 사장이 라이프사업 수익구조 재편을 시작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자산 재배치와 신규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자금력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압구정 갤러리아 리모델링과 신규 부동산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보유자산 매각외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 2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71억원에 그쳤고 1년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286억원에 달한다.
타임월드를 적정가격에 매각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2021년 대전 유성구에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등 타임월드는 지역 상권에서 상대적 열세에 놓여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전신세계점이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대전을 넘어 충청지역 전반의 백화점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롯데쇼핑 등 인수후보들이 타임월드 매입가격을 낮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선 사장에게는 자금확보도 과제다. 압구정 갤러리아가 내년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면 당장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타임월드 매각과 함께 파이브가이즈 매각 등 추가 자산정리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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