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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걷어낸 SK에코플랜트…풍력협회도 탈퇴수순 밟나


삼강엠앤티 인수 5년만 지분 전량 매각
풍력협회 회장사 이어 회원탈퇴 가능성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하면서 에너지사업을 완전히 떼어냈다. 환경·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한국풍력산업협회(풍력협회) 회장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향후 회원사에서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SK오션플랜트 보유 지분 35.62% 전량을 디오션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약 4100억원이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비롯해 조선·해양사업을 영위해왔다.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1년이다. 당시 SK오션플랜트 전신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했다.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 건설업을 넘어 환경·에너지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던 시기였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인수과정에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에 약 460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SK그룹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핵심기조로 내세우면서 SK에코플랜트도 환경·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갖춘 삼강엠앤티 인수 역시 이런 전략에 따른 선택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에너지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풍력협회 회장사도 맡았다. 2023년 박경일 당시 대표가 풍력협회 제6대 회장에 취임했다.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에너지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준 행보였다.

하지만 불과 3년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풍력협회 회장사에서 물러났다. 당시 대표이사 교체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 회장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사업재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오션플랜트 매각으로 해상풍력 사업과 거리를 두게 된 만큼 풍력산업 관련 협회활동을 유지할 필요성도 과거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사실상 에너지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라며 "풍력협회에서도 이미 회장사에서 물러난 만큼 조만간 회원사에서도 탈퇴할 것이라는 게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풍력협회 탈퇴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회장사 사임과 SK오션플랜트 매각을 근거로 업계에서 탈퇴 가능성을 점치는 단계다.

SK에코플랜트 행보는 SK그룹이 진행중인 사업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차원에서 AI와 반도체를 핵심성장축으로 강화하면서 SK에코플랜트 역시 관련 인프라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한때 환경·에머지기업으로 변신을 주도했던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핵심자회사까지 매각하면서 5년만에 다시 큰폭의 사업재편에 나선 셈이다.

향후 풍력협회 회원사 지위까지 정리할 경우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해온 에너지사업 축소흐름은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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