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음료가 더이상 '마시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있다. 펄에서 시작된 토핑 경쟁이 젤리와 과육, 알로에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한잔 안에서 마시는 맛과 씹는 맛을 동시에 즐기는 메뉴가 카페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음료가 카페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일반 후르츠 버블티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unwide]](https://image.inews24.com/v1/ca35ac1eea4201.jpg)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올여름 '포도녹차 젤리 크러쉬'를 선보였다. 포도와 녹차를 조합한 음료에 알로에 워터젤리를 넣어 쫄깃한 식감을 강조한 메뉴다.
같은 브랜드의 '복숭아 퐁당 요거트 스무디'에는 복숭아 과육을, '초당옥수수 프라페'에는 초당옥수수를 넣었다. 단순히 맛과 향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재료를 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메뉴를 포함한 여름 신메뉴 6종은 선보인 지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7월 동아제약과 손잡고 '얼박사 젤리 플랫치노'를 선보였다. 얼박사의 맛과 향을 플랫치노로 재해석한 뒤 쫄깃한 젤리를 더해 마시는 음료에 씹는 재미를 더했다.
'씹는 음료'의 대표주자인 공차에서는 토핑이 이미 메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타피오카펄뿐 아니라 미니펄과 쥬얼리 등을 밀크티·아이스티·크러쉬와 조합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도 망고·말차 쥬얼리 밀크티와 미니펄을 넣은 납작복숭아 아이스티 등 식감을 앞세운 메뉴를 선보였다.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음료가 카페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일반 후르츠 버블티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unwide]](https://image.inews24.com/v1/8e9afe90ef172e.jpg)
이 같은 흐름은 일부 신메뉴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음료를 고르는 기준도 맛과 향에서 식감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청소년 금융생활 플랫폼 퍼핀의 결제데이터와 10대 6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2.7%가 펄·젤리·과육 가운데 하나 이상이 들어간 음료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메뉴를 고르는 이유로 '펄·젤리·과육처럼 씹는 것이 들어 있어서'를 선택한 비율도 23%였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식감에 민감했다. 조사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예쁜 색이나 모양과 함께 펄·젤리·과육처럼 눈에 보이고 씹는 재미가 있는 요소에 상대적으로 더 큰 반응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이런 흐름을 키우고 있다. 음료 안에 알록달록한 젤리와 과육이 들어가거나 토핑이 층층이 쌓인 모습은 사진과 짧은 영상으로 보여주기 쉽다. 같은 조사에서 10대의 53.3%는 최근 3개월간 SNS나 유튜브에서 본 카페음료를 실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음료가 카페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일반 후르츠 버블티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unwide]](https://image.inews24.com/v1/817b2d9b537f7b.jpg)
카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원두나 당도, 색상처럼 맛과 비주얼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한잔 안에서 여러 식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메뉴를 설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젤리나 과육, 펄은 씹는 재미를 더하면서 사진이나 영상에서도 특징이 잘 드러나는 만큼 이를 활용한 메뉴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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