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양근 기자] 호남의 핵심 관문이자 철도 교통 중심지인 KTX 전북 익산역과 역전 원도심이 시민의 뜻을 한데 모아 대대적인 공간 혁신과 상권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익산시는 16일 시청에서 최정호 익산시장과 시민, 각계 전문가들이 마주 앉아 격의 없는 토론을 펼치는 '시민과 함께 여는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익산시는 '익산 대전환, 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시정 철학 아래 민·관 합동으로 꾸린 '원도심 소생 추진단'이 △도시개발 △상권활성화 △문화관광 3개 분야의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며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자리는 행정의 일방적인 계획 발표를 벗어나, 학계, 전문가, 기관,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원도심 소생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가감 없이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직접 담아내기 위해 마련됐다.
◇ 하루 1만 8천 명 오가는 익산역…골목상권으로 연결
익산역은 KTX 호남고속선과 일반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교차하는 국가 철도망의 핵심 요충지다. 2024년 철도통계연보 기준 연간 이용객은 682만 명, 하루 평균 1만 8,679명이 드나든다.
하지만 압도적인 철도 인구에도 불구하고 역 밖으로 나오지 않는 구조적 한계 탓에 원도심 유입률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역사 바로 앞 중앙동 일원은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를 넘겼고, 보행자와 자동차 혼용 도로로 인한 통행 불편과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아왔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중앙동 상가 중 실제 영업 중인 곳은 470곳, 공실은 279곳으로 공실률이 38%까지 치솟는 등 상권의 연속성이 끊겼다.
특히 상권 매출의 60.6%를 50대 이상이 차지하고 20~30대 소비 비중은 17.6%에 불과한 데다, 주말에만 반짝 매출이 몰리는 구조가 고착화했다.
시는 익산역 원도심 일대가 △상권 △문화시설 △주거단지 △철도 이용객이라는 4대 자산을 갖추고도 정작 △소비 연결고리 △킬러 콘텐츠 △주차 공간 △광장이 없어 외곽 신도심으로 소비가 유출되는 악순환을 겪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러한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3개 분과를 주축으로 '모이고(익산역·환승센터), 흐르고(보행교·보행가로), 머무는(원도심 상권·문화·관광)' 선순환 구조를 그렸다.
◇ [도시개발] 복합환승센터 기반…'공간 재편'
도시개발분과는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사람이 흐르는 도시'를 만든다. 핵심 축은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된 '익산역 복합환승센터'다.
국비 확보 근거를 마련한 시는 철도공사 등 공공기관과 손잡고 3층 선상 역사 증축(1,800㎡) 시설개선 사업부터 속도감 있게 연계한다.
또 환승·주거·상업·산업 복합 거점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하고, 오는 11월 국토부 컨설팅을 거쳐 2028년 상반기까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시재생 연계도 강화한다. 청년시청, 음식·식품 교육문화원 등 기존 중앙동 뉴딜과 새뜰마을 사업 거점을 보행 동선으로 묶는 한편, 국비 최대 250억 원과 건축 특례가 지원되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 공모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침체된 중앙동 일원을 대상으로 국비 최대 242억 원 규모의 범부처 시범 사업 '원도심 리코어(RE:CORE) 프로젝트'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공실 상가를 매입·정비해 환경을 개선하고, 원도심 대표 콘텐츠 제작, 입주 청년 창작·창업 지원 등을 패키지로 엮어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 진입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차 인프라를 확충하고, 익산역에서 문화예술의 거리까지 어린이, 노인, 교통약자 등 누구나 다니기 편한 보행 친화 가로를 완성한다. 밤에는 철도 역사를 테마로 한 감성 미디어 조명을 역사 광장과 주요 도로에 둘러 야간 상권의 활력을 북돋운다.
◇ [상권활성화] 골목형 상점가·공실, 이야기가 있는 창업 공간으로
상권활성화분과는 빈 점포와 침체된 골목을 살리기 위한 4대 자생 전략(조직화·공간 활성화·특화 브랜딩·소비 연결)을 가동한다.
상인들이 주체가 되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넓혀 온누리상품권 가맹 및 국비 공모 지원의 길을 열고, 텅 빈 점포는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와 창업가들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원도심만의 독보적 색깔을 입히는 미식 특화도 본격화한다. 중앙동 일원에 추진 중인 '치킨로드'와 전통시장 야시장을 연계하고, 영정통 근대 역사를 결합한 스토리텔링 상점가를 육성한다.
방문객의 발길을 실제 매출로 바꾸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익산다이로움과 연계한 혜택, 스탬프 투어 할인 쿠폰제를 상시화한다. 이를 통해 방문객이 단순히 역을 거쳐 가는 것을 넘어 '모이고 머물고 소비하고 상권을 키우고 다시 찾는' 선순환 소비 생태계를 안착시킨다는 복안이다.
◇ [문화관광] 역 광장 상시 무대화…근대유산 미디어아트·K-치킨로드
문화관광분과는 '익산역을 문화관광의 출발점으로' 삼아 9대 전략 과제를 추진한다. 익산역 앞은 주말마다 버스킹과 청년 예술인들의 공연이 끊이지 않는 열린 문화 광장으로 변신하며, 순환형 시티투어 노선을 동부권과 서북부권 2개 축으로 전면 개편해 관광객을 원도심 상권 한가운데로 수송한다.
역 인근에는 원도심 관광 앵커시설인 '익산 여행자 웰컴센터'를 구축해 짐 보관, 쉼터, 관광 플랫폼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웰컴센터를 기점으로 익산역과 중앙동, 솜리마을, 춘포역 근대역사자원을 엮은 '사운드 워킹 투어'와 오싹한 심야 도보 투어를 주민 주도 마을여행사와 함께 상설화한다.
근대건축자산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와 디지털 야간 경관을 조성해 2027년까지 '밤이 더 빛나는 원도심'을 만든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원도심 치킨로드를 결합한 '국제 K-치킨&푸드엑스포'를 통해 전국의 미식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내년에는 이리역 폭발사고 50주기 문화콘텐츠와 원도심 축제를 하나로 묶는 도심형 대표 축제를 선보여 지나치는 도시를 머무는 축제 도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번 타운홀미팅에서 도출된 시민 제안을 소관 부서별로 지정해 중·장기 과제로 정리하고, 시 누리집을 통해 정책 반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익산역과 원도심은 우리 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 성장을 견인할 대체 불가능한 심장부"라며 "행정의 울타리를 넘어 시민 주권의 힘과 민·관의 지혜를 한데 모아, 익산역에 내린 1만 8,000여 명의 발길이 원도심 골목골목의 온기로 고스란히 스며드는 진정한 익산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김양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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