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실증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주거용 냉난방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에서 공동주택용 히트펌프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12세대를 대상으로 국내 주거환경에 적합한 냉난방과 급탕(온수) 성능을 검증한다.
![이번 실증사업에서 중앙급탕 시스템에 적용되는 LG전자 공기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 실외기. [사진= 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ac18c6b8644fc7.jpg)
이번 사업에서는 냉난방과 급탕을 모두 전기 기반 히트펌프로 전환한다. 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냉난방과 급탕을 전면 전기화하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LG전자는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오는 12월이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의 열을 끌어와 바닥 난방과 온수에 활용하는 장치다. 여름에는 실내의 열을 외부로 내보내 냉방에도 쓸 수 있다. 가스를 태워 열을 만드는 보일러와 달리 전기를 이용해 열을 옮기는 방식이다.
LG전자는 냉난방과 급탕을 나눠 설계했다. 각 세대에는 실외기 하나로 냉방과 바닥 난방을 제공하는 히트펌프를 설치하고, 온수는 건물 공용부에서 만들어 각 가구에 공급한다.
아파트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는 중앙 급탕용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설치한다. 세대마다 급탕용 설비를 별도로 두지 않아도 돼 집 안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중앙 급탕에는 P2H(Power to Heat) 기술도 적용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남는 전력으로 히트펌프를 돌려 열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온수 생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실증사업에서 중앙급탕 시스템에 적용되는 LG전자 공기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 실외기. [사진= 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43a3e4039dd313.jpg)
삼성전자는 냉방과 바닥 난방·급탕을 하나로 묶은 'EHS 올인원'을 앞세운다. 기존에는 냉방용 에어컨과 바닥 난방·온수용 히트펌프가 각각 필요했지만, EHS 올인원은 두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합쳤다.
실외기 한 대가 에어컨 냉방과 바닥 난방, 온수 공급에 모두 쓰이기 때문에 별도의 에어컨용 실외기를 두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경기 용인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 EHS 올인원을 설치했다. 실제 아파트와 같은 환경에서 냉난방과 급탕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연내 국내 출시가 목표다.
또 바닥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제주 단독주택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했다. 광주사업장에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달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정부는 난방 부문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보급 확대에 나서면서 가전업계도 국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히트펌프 보급 규모를 오는 2030년 69만대에서 2035년 3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태양광 설비를 갖춘 단독·연립주택 등을 대상으로 설치비의 70%를 지원하고 있다. 가구당 지원 한도는 최대 980만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을 시작한 뒤 지난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영국과 프랑스에 EHS를 본격 출시하며 유럽 난방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사업을 확대해왔다.
다만 초기 설치비와 전력요금 부담은 보급 확대의 변수다.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 난방 효율을 얼마나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공동주택 실증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히트펌프 시장도 단독주택을 넘어 아파트로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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