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보일러 없는 아파트 실증 사업에 들어간다. 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보일러 없이 냉방과 난방, 급탕을 모두 전기로 해결하는 '히트펌프' 전환 사업이다.

제주도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LG전자와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전력열전환(P2H)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위성곤 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직무대행, 오세기 LG전자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제도 개선과 정책 연계를 지원하고, 개발공사는 실증 건물의 새단장과 운영을 맡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중앙 급탕 전력열전환 체계의 설계와 구축, 자료 분석을 수행하며 LG전자는 히트펌프 설계와 제품 공급, 기술 지원과 성능 평가를 담당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단독주택 히트펌프 사업 전체 예산의 95%를 제주도에 배정했다.
이번 실증 대상은 서귀포시 효돈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12세대 공동주택 신효아파트다.
해당 아파트는 제주개발공사의 공공임대주택 새단장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설비(세대별 2kw, 공용부 5kw)와 고효율 전기 인덕션, 스마트 에너지관리체계 도입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이번 실증사업이 더해지면서 세대별 냉난방과 중앙 급탕이 모두 전기 기반 히트펌프로 전환된다. 실제 거주 공동주택에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증 사업은 공용부에 들어서는 중앙 급탕 방식 전력열전환 체계를 히트펌프와 고밀도 축열 장치를 연계해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열로 바꿔 저장한다. 저장한 열은 전력계통의 유연성 자원으로 쓰인다.
공동주택 전기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급탕 설비 공간 문제는 중앙 급탕 방식으로 해결하고, 냉방과 바닥난방은 히트펌프 하나로 통합한다.
위성곤 지사는 "이제 단독주택에 이어 공동주택으로 혁신을 확대하는 전환점에 서 있으며, 이번 실증이 그 출발점"이라며 "개발공사는 신효아파트 실증을 시작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LG전자는 핵심 기술을 구현해 공동주택 전기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 역시 실증을 위한 재정·제도 지원을 이어가겠다"면서 "이번 협약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제주의 이정표가 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해 기후경제수도 제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현 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개발공사가 임대주택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에 20년 전 매입한 주택이 새 옷을 입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에너지 비용을 줄여 주거복지를 넘어 에너지 복지까지 도민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현창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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