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중국 경제의 생산·수출과 내수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호조는 한국 대중 수출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다른 품목은 부진해 회복 온도 차가 뚜렷하다.
![반도체 기술.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d374fb74233c9.jpg)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5.2% 늘었다. 7월 증가율 4.5%와 시장 전망치 4.8%를 모두 웃돌았다.
첨단 제조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장비제조업 생산은 12.1%, 첨단기술제조업은 16.7% 증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업용 로봇 생산도 각각 57.2%, 34.6% 늘었다.
수출도 강했다. 8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25.0% 증가했다. 7월 증가율 23.9%보다 높았다.
반면 내수는 부진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월 0.6%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시장 전망치 0.8%에도 못 미쳤다.
투자도 위축됐다. 1~8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다. 1~7월 감소율 6.7%보다 낙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9.9% 줄었다
중국의 생산·수출 호조는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중 반도체 공급망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등에서 전공정을 마친 반도체 상당수는 중국으로 수출된다. 현지에서 후공정과 추가 가공을 거친 뒤 전자부품이나 IT 제품으로 다시 수출된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전 세계 반도체 중간재의 약 40%를 수입한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늘면 한국산 반도체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41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19.3%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국 반도체 수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에 한국계 기업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서 들여온 반도체의 중국 내 가공이 늘었고, SK하이닉스 우시 공장과 삼성전자 시안 공장의 생산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품목별 차이는 컸다. 8월 1~25일 대중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20%, 일반기계는 33% 늘었다. 반면 석유화학은 5%, 무선통신기기는 4%, 디스플레이는 14% 감소했다.
전문가들도 대중 수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중 수출 회복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며 "중국의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출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내 AI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도체 중심 대중 수출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른 품목까지 회복세가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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