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삼성카드가 취급고와 신용판매액을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부터 하락세를 이어갔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주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딥체인지'와 '트랜스포메이션'을 앞세운 취임 2년차 김이태 대표 앞에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ROA는 1.86%로 2023년(2.62%) 대비 0.76%포인트(p) 하락했다. ROE는 6.61%로 2023년(9.41%) 대비 2.8%p 떨어졌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두 지표 모두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삼성카드의 외형 성장은 뚜렷하다. 카드 이용 규모를 보여주는 취급고는 올해 상반기 96조5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본업인 신용판매액도 22조22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5.2% 증가했다.
문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지표가 따로 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ROA는 1.19%, ROE는 4.26%다. 2023년 상반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인 수지비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수익성은 낮아지고 비용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의 실적도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주요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업계 당기순이익 1위는 유지했지만 경쟁사인 신한카드와는 격차가 줄었다. 삼성카드 측은 "퇴직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인건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23년부터 계속해서 수익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회성 변수의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조달금리 상승 부담도 상존한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은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802억원) 대비 17.8% 늘었다. 본업의 외형이 성장하더라도 조달비용이 함께 늘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수익성 반등을 위해 비용 관리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삼성카드는 2024년 말 약 5년간 회사를 이끌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거둔 김대환 전 대표에 이어 김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했다. 당시 삼성카드는 김 대표의 선임 배경으로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기존 카드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사업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였다.
김 대표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한 축인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는 출시 4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통합 플랫폼 '신한 슈퍼SOL'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과제는 이용자와 사업 영역의 확대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카드업의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플랫폼과 AI,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김 대표의 경영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AI,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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