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이 제안한 총 25조원 규모의 5년치 전기요금 선납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전의 전기요금 선납 제안을 내부 검토한 결과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입장을 한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96b306296b220b.jpg)
한전이 제안한 선납 규모는 삼성전자 약 20조원, SK하이닉스 약 5조원이다. 지난해 양사가 납부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각각 약 5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십조원의 비용을 한꺼번에 미리 내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호황이 향후 5년 동안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간 사용할 전기료까지 선집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기요금 선납금이 용인과 호남 등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망 구축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검토됐지만, 양사는 중장기 경영과 재무 운용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전기요금을 미리 내면 선납액에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고, 이후 반기마다 실제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전은 미리 확보한 전기요금을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에 우선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반도체 공장 증설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송·변전망 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한전의 재무 부담도 이번 제안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10조7000억원에 달하며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5억원에 이른다.
사채 발행 여력도 변수다.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최대 5배까지 늘린 특례는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선납을 통해 추가 사채 발행 부담을 줄이면서 전력망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한전은 대규모 전력망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다른 방식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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