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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증권사-미래에셋③] 은행보다 더 벌었어도⋯비껴간 포용금융


증권업계 '역대급 실적'⋯'포용금융' 적극 참여 목소리
미래에셋 80조 규모 '지속가능기금' 내 포용금융 포함
혁신기업 투자·취약계층 금융교육⋯기준부터 정립해야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과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타고 은행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반기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고, 키움증권도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리테일 강자의 위상을 굳혔다. 하지만 급성장의 이면에는 신용융자, 위험자산 확대에 따른 변동성도 자리한다. 오너 2·3세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승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성장 동력과 이면의 위험, 승계구도, 포용금융 수준을 짚어본다.[편집자]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건물 전경과 박현주 회장.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건물 전경과 박현주 회장.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이 은행 중심에서 벗어나 증권업권에도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시 활황과 자산관리 시장 성장으로 증권사의 금융소비자 접점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주요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이익을 내면서 대형 증권사의 위상에 걸맞은 포용금융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용금융' 저변, 은행에서 증권사로

포용금융은 단순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지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축·보험·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개념까지 아우른다. 소득이나 신용도 등 여건과 관계없이 금융소비자가 필요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은 은행권에 집중됐다. 특히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중심에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금융사가 제시한 포용금융 실적 목표치를 점검하고 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펴왔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 70조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11조3000억원이 공급됐다.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과 지주별 특화 서민금융상품을 통해서다. 주로 중저신용자의 고금리 신용대출을 대환해주는 등 대출 부문 비중이 높다.

금융위는 이달 중 포용금융 실적 종합평가 체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전반의 포용금융 강화를 유도하겠단 취지다. 그러나 평가 지표는 여전히 은행의 대출·이자 감면 위주로 설계됐다. 동시에 은행 지배구조 안에 포용금융 체계를 내재화하는 것도 주문하고 있다.

문제는 포용금융이 금융권 전반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은행권 중심의 구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금융소비자의 자산이 예·적금에서 주식·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증권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주식 투자가 대중적인 자산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증권사의 금융소비자 접점 역시 과거보다 넓어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의 특성에 맞는 역할을 마련해 포용금융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므로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국은 주로 은행에 포용금융 관련 기금 출연을 주문해온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실적 규모가 커진 증권업도 국내 금융사라면 당연히 포용금융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80조 규모 '지속가능금융' 뜯어 보니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미래에셋증권의 포용금융 현황에도 시선이 쏠린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2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순익은 5대 개별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을 모두 앞질렀다.

올해 발간한 통합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지속가능금융' 공급을 오는 2030년까지 80조원 규모로 늘리겠단 방침을 세웠다. 작년 기준 약 45조원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45조원 전체를 포용금융 실적으로 볼 수는 없다. 포용금융은 지속가능금융의 여러 세부 추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주로 중견·중소·혁신기업 대상 투자와 자문을 확대하고 사회적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건물 전경과 박현주 회장.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미래에셋그룹 '지속가능금융' 세부 항목 [사진=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증권의 포용금융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에 집중한다. 가령 '청년 금융자립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자립준비청년 및 가족돌봄청년을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종잣돈 형성을 위한 금융 교육 및 경제 상담을 제공한다.

'1사1교 금융 교육'도 대표적인 포용금융 사업 중 하나다.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지난해 전국 1381개 초·중·고등학교에서 7666명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군부대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중심으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금융의 사회적 가치 확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포용금융 기여도를 은행권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공급 목표와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있지만 증권업권에는 아직 포용금융의 범위와 실적을 측정할 공통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속가능금융 전체 규모는 공개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포용금융에 해당하는 금액만 별도로 떼어낸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대형 증권사의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개별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는 데 그치기보다 증권업의 특성에 맞는 역할과 측정 기준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부분은 필요할 때마다 직접 지도하면서 증권업계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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