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5일 앞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공조론'이 당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 의원을 아예 청문위원으로 투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지도부가 선을 그은 가운데, 실제 청문 실무에서도 한 의원 측과 국민의힘 법사위원 간 자료 공유·협조 의지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 장관 후보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a2c8aab2282ae.jpg)
한 의원 측 "김승원 관련 제보, 계속 들어와"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녹취와 문자메시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연일 공개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의원 측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관련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의원님 본인의 제보자를 지키겠다는 약속도 견고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내에서 청문회 투입과 법사위원들과의 공조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확보한 제보를 토대로 의혹 제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공익 제보자의 보호 차원에서도 공조 자체가 어려운 환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은 제보자 보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이 직접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서면진술이나 자료 제출 형태로 청문회 기록을 남기는 방안도 있지만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앞의 관계자는 "서면으로 진술할지, 자료를 낼지까지는 아직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가 2021년 지인 양모씨의 요청을 받고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한 민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관련 녹취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해왔다.
최근에는 김 후보자뿐 아니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민주당 인사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공세 범위를 넓혔다. 김 후보자 측은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것이 아니라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브로커 양모씨를 가리켜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서 존중하고 친한 후배"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36d68d113c84f.jpg)
野내부 '한동훈 투입론'…지도부는 선긋기
오는 1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을 청문회 검증에 직접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거나 청문회 기간 정지해 청문위원으로 참여시키자"고 제안했다.
우 최고위원은 한 의원이 이번 의혹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사건의 주목도와 이해도, 제보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청문회에 직접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한 의원과 당 법사위원 간 공조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윤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의원을 "대여 공격의 선봉장"이라고 평가하며 국민의힘 법사위원들과 "팀 공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한 의원을 김 후보자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한 의원의 청문위원 투입에는 선을 그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한 필요에 따라 당 징계를 일시 정지하는 것은 "당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무소속 의원인 한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 간 사보임 문제에 대해서도 현행 국회법상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교섭단체와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원 정수 규정상 한 의원의 법사위 투입을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의 청문위원 투입에 반대했다. 한 의원의 제명 사유를 거론하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원 측 역시 현재 상황에서 청문위원 투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윤상현 의원이나 우재준 의원이 말씀을 주고 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는 청문위원은 어렵다고 못 박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한 의원과 국민의힘 청문팀의 공조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실무 단계에서는 당내 공조론이 실제 자료 공유로 이어진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한 의원 측으로부터 김 후보자 관련 녹취나 자료를 전달받거나 공유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 측과 해당 자료를 두고 별도의 논의나 협조가 이뤄진 적도 없다는 설명이다.
오는 15일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계획이 없다"며 "한 의원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녹취록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원에서 관련 녹취를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한 의원과 당 법사위원 간 공조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만큼 다른 청문위원들의 자료 확보·활용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1d35c5be0d1f0.jpg)
증인 없이 청문회…野, 청문회 검증 수단 변수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신약 관련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양씨와 제넨셀 관계자,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의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해당 사건이 이미 수사를 거쳐 처분된 사안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의 증인 채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여야가 증인·참고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현재로서는 오는 15일 청문회가 증인·참고인 없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 의원 역시 자신을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이 앞서 자신의 증인 출석 필요성을 언급했던 점을 거론하며 "위증의 벌을 감수하고 증인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한 의원 측은 증인 출석이 무산될 경우 서면진술이나 자료 제출 방식으로 청문회에 관여하는 방안까지는 아직 검토하지 않은 상태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어제 백브리핑에서도 말씀하셨지만 면책특권 없이 그냥 나가겠다고, 시간을 비워두겠다고까지 말씀하신 상태"라며 "그 이후 서면으로 진술할지 자료를 낼지까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 측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검찰 수사자료 유출 의혹도 재차 부인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어제 백브리핑에서도 계속 누누이 절대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앞서 검찰로부터 자료를 제공받거나 협력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 측은 이날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의 내용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양씨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이의 녹취 전문을 공개하며 일부 내용이 삭제되고 순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증인신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어떤 자료를 토대로 김 후보자의 의혹을 검증할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실제 청문 질의에 활용될지는 청문회 전까지 남은 확인 지점이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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