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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TK 국민의힘, 위원장만 바꾸면 민심이 돌아오나


김승수 대구·김형동 경북 새 체제…당사 안 ‘단결’보다 지역민 속으로 들어가야
규탄대회·성명은 넘치는데 성과는 물음표…“각자도생 정치로 다음 총선 장담 못해”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5일 새 지도체제를 띄웠다. 김승수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고 김형동 의원은 경북도당위원장에 취임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출동했다. ‘단결’과 ‘민심’, ‘총선 승리’를 외쳤다.

기자수첩 [사진=아이뉴스 24DB]

하지만 지역민들이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위원장은 바뀌었는데 TK 국민의힘의 정치도 바뀌는가.

최근 TK 정치권에는 규탄대회와 성명이 넘쳐난다. 신공항과 행정통합, 산업정책, 예산, 경북대 문제까지 정부의 ‘TK 홀대’를 성토한다.

야당이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규탄해서 무엇을 바꿨고, 성명을 내서 무엇을 가져왔는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정말 한 몸처럼 움직였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현안이 터지면 각자 기자회견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의원 개개인의 지역구와 정치적 생존이 먼저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TK 정치가 여전히 ‘모래알 정치’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새 시도당위원장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여기에 있다.

의원들을 행사장에 한 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의원들을 하나의 정치적 힘으로 묶어야 한다.

그리고 싸움의 무대를 TK 밖으로 넓혀야 한다.

대구에서 백번 규탄해도 서울·경기 민심이 움직이지 않으면 중앙정치의 판은 바뀌지 않는다. TK 의원들이 수도권으로 들어가 왜 신공항과 지역산업, 국가균형발전이 대한민국 전체에 필요한지를 설득해야 한다.

차기 총선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라는 익숙한 공식에 기대 각자 살아남기 경쟁에 몰두한다면 지역민들이 언제까지 박수를 보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역민이 궁금한 것은 누가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느냐가 아니다. 누가 TK를 살려낼 정치력을 보여주느냐다.

당사 강당에서 박수받는 정치보다 골목에서 욕먹더라도 주민 목소리를 듣는 정치가 지금 TK 국민의힘에는 더 필요하다.

김승수·김형동 체제의 성공 여부도 결국 거기서 판가름 날 것이다.

TK 의원들을 모래알이 아닌 하나의 힘으로 묶을 수 있는가.

지역의 분노를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예산과 사업으로 가져올 수 있는가.

그리고 보수의 안방을 넘어 서울·경기 등 수도권 민심까지 움직이는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한다면 이번 출범식 역시 위원장 이름 하나 바꾸고 총선 승리를 다짐한 ‘그들만의 정치행사’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TK 국민의힘에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규탄대회도, 또 하나의 임명장도 아니다.

지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것, 그리고 흩어진 TK 정치력을 하나로 묶어 밖으로 뻗어가는 것.

새 시도당위원장들의 진짜 취임식은 이제부터다. 김승수·김형동 체제의 진짜 시험은 이제 시작이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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