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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홀대 외치기 전에 하나로 뭉쳐라”…국민의힘 TK 의원들 ‘각개전투’에 지역민 싸늘


“TK 홀대 규탄한다면서 의원 절반은 어디에?”…국민의힘 TK ‘모래알 정치’ 민낯
‘TK패싱 규탄대회’ 정작 지역 의원 참석은 절반도 못미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TK(대구·경북)가 홀대받고 있다며 규탄대회를 열었는데 정작 TK 국회의원 절반가량이 보이지 않는다면 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힘 TK 정치권이 정부의 국책사업과 예산 배정을 놓고 ‘TK패싱’을 주장하며 공동 규탄대회까지 열었지만, 정작 지역 국회의원들의 참석은 절반도 미치지 못하면서 ‘모래알 정치’라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의 국책사업과 예산 배정을 놓고 ‘TK패싱’을 주장하며 공동 규탄대회에 참석한 TK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대구시당]

특히 TK 의원들이 정부의 국책사업과 예산 배정을 놓고 ‘TK 홀대’를 주장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규탄대회보다 실질적인 정치력을 보여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지난 5일 대구시당에서 ‘이재명 정부의 지역 차별·TK패싱 규탄대회’를 열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원 대학에서 경북대가 제외된 문제와 TK신공항, 행정통합,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이날 대구에서는 이인선·주호영·김상훈·김승수·강대식·최은석·이진숙 의원 등 12명 중 7명이 참석했다. 경북은 김형동·김석기·이상휘·조지연 의원 등 13명 중 4명이 참석했고 비례대표 이달희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반면 대구에서는 김기웅·윤재옥·유영하·권영진·우재준 의원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경북에서도 상당수 의원이 불참했다. 개별 일정 등의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TK 전체가 차별받고 있다’며 마련한 공동 규탄대회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빈자리가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호영 의원은 “지역 차별을 넘어 의도적인 지역 탄압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주장했고, 김석기 의원도 정부의 정책과 예산 집행을 비판하며 “500만 시·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냉정하다. 정부를 향한 규탄과 성명은 반복되지만 TK 의원들이 신공항과 행정통합, 산업 유치, 국비 확보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역할을 나눠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당직자는 “정부를 향해 TK가 하나라고 외치려면 국회의원들부터 행동으로 단합을 보여줘야 한다”며 “각자 지역구와 정치적 생존에 매몰된 ‘각개전투’로는 중앙정부를 움직일 정치적 압박력이 생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TK에서 규탄대회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구·경북 의원들이 하나로 뭉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중도층까지 설득하고 전국 여론을 움직일 때 비로소 TK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책사업과 예산 배정을 놓고 ‘TK패싱’을 주장하는 TK 공동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대구시당]

차기 총선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익숙한 정치문법 속에서 의원들이 ‘홀로 살아남기’ 경쟁에 몰두할 경우 TK 전체의 정치력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누가 다음 공천장을 받을지가 아니라 누가 TK 의원들을 하나로 묶고 지역의 몫을 실제로 가져오느냐다.

정부에 “TK를 홀대하지 말라”고 외치기 전에 TK 정치권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5일 규탄대회의 빈자리는 역설적으로 TK 정치권에 더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면서 "규탄은 했는데, 과연 하나로 뭉쳐 싸울 준비는 돼 있는가? 지역민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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