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8.2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83e7d3d7ce9f9.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 우려까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군사적 방안을 포함한 항행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로 전주보다 7.6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8.8달러 상승한 120.8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8.1달러 오른 159.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이란도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주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줄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이 4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15척을 크게 밑돌았다고 집계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조선 등의 운항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아직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60.2원으로 전주보다 1.1원 내려 16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0.7원 내린 1844.5원이었다.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일정한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최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적 방안을 포함한 실질적인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나 군 전력 파견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또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기뢰 탐지·제거 전력 등이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와 국방부는 구체적인 전력이나 파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의 에너지 수급과도 직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통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뿐 아니라 국내 에너지 수급과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기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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