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대기업집단이 임원 성과보상으로 활용해온 주식지급약정(RSU 등)이 총수 2세들에게도 잇따라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그룹은 총수의 자녀에게 220만주 넘는 물량을 배정했고, 한화그룹은 3형제 모두가 대상에 포함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윤석금 회장의 자녀인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에게 웅진 보통주 RSU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3월 116만8224주, 6월 104만5296주로 합계 221만3520주 규모다. 조건은 "부여일로부터 3년 재직 및 일정 평가등급 달성"이며, 조건 충족 시 전량 일시 지급된다. 같은 시기 임원 5명에게도 소액의 RSU가 지급됐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RSU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4차례 RSU를 받았다. 3남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에서 2차례, 차남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보험에서 1차례(95만8686주) 지급 약정을 각각 체결했다. 한화그룹 전체로는 총수 외 친족 대상 약정이 9건, 임원 대상이 33건으로 지난해(23건)보다 크게 늘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 본인이 두산에서 1만9152주를 받은 것을 비롯해, 박석원(4촌)·박지원(2촌)·박혜원(2촌) 등 친족 3명도 함께 대상에 포함됐다. 유진그룹은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이 유진기업에서 74만7818주를 받았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지난해(2025년) 약정 체결 현황을 보면, 15개 기업집단 60개 계열회사에서 총 585건의 주식지급약정이 새로 체결됐다. 두산·한화 등 6개 집단에서는 임원으로 재직 중인 총수 및 친족 11명을 대상으로 한 약정 19건도 포함됐다.
기업별 온도차도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0건에서 지난해 317건(전량 임원 대상)으로 급증했다. 삼성 측은 공정위에 "임원 인센티브를 현금에서 주식 기반으로 전환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SK는 170건에서 68건으로 크게 줄었는데, 공정위는 "SK가 내부적으로 신규 체결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총수 2세 대상 RSU 체결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공정위는 "주식지급약정 체결 자체를 바로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향후 총수일가나 특수관계인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현동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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