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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한복판 180평 비웠다…이마트 승부수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현장]


1층 햇빛광장에 180평대 '대형서가'…휴식·문화공간 조성
캐릭터 공연·키즈 전용공간…어린자녀 둔 3040 집중공략
체류형 매장 상반기 매출 28% 급증…마트 생존전략 입증
'140만 배후수요' 롯데·현대·아이파크몰 동북권 유통 대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지난 29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근. 차를 타고 도로에 들어서자 차선마다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1차선 차량은 막힘없이 달렸지만 2차선에는 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지난 27일 새롭게 문을 연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으로 향하는 차량이다.

점포까지 약 1.3㎞를 남겨둔 지점부터 정체가 시작됐다. 주차장 진입에만 30분이 걸렸다. 3층 실내주차장은 이미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4층에 올라서야 겨우 여유가 생겼다. 현장요원들은 쉴새없이 밀려드는 차량을 통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방문객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출범한 월계점이 개점직후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마트가 서울 동북권 핵심점포인 월계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매장이다. 스타필드 마켓으로는 다섯번째이자 서울 첫 점포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다양한 테넌트를 한공간에 결합한 형태도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큰 변화는 '물건을 파는 공간'보다 '사람을 머물게 하는 공간'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과거 장보기에 초점을 맞춘 전형적 대형마트였다면 새 점포는 쇼핑과 외식·휴식·놀이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복합쇼핑몰로 진화했다.

실제 이파트는 핵심타깃을 어린자녀를 둔 3040세대 가족으로 정하고 휴식·문화공간을 약 180평규모로 확대했다.

1층 중앙 '햇빛광장'이 대표적이다. 과거 할인상품을 쌓아두던 팝업공간을 높은 책장과 테이블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바꿨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대형서가 주변으로 방문객들이 앉아 책을 읽는 풍경이 펼쳐졌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1층에 위치한 햇빛광장. [사진=구서윤 기자]

2층에 들어서자 가족고객을 겨냥한 전략이 드러났다. '북 그라운드'에서는 인기캐릭터를 앞세운 '베베핀 해피콘서트'가 열렸다. 오후 2시와 4시 공연 선착순 좌석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입장하지 못한 부모들도 아이를 안거나 목마를 태운 채 공연장 뒤편에서 무대를 지켜봤다.

푸드코트 안에는 영유아가 놀 수 있는 '키즈 그라운드'를 따로 마련해 부모가 식사하는 동안 아이가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다만 첫 주말 방문객이 몰리면서 식사를 받은 뒤에도 빈자리를 찾지 못해 한동안 서성이는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 안내문에 5세이하 어린이 이용공간이고 뛰지 말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비교적 큰 어린이들이 뛰어다녀 영유아 부모들이 주의를 요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먹거리와 쇼핑콘텐츠도 크게 달라졌다. 식음료(F&B) 브랜드 80%가량을 교체하거나 재배치했다. 새로 들어선 디저트 매장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기존 1층 입구에 있던 스타벅스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겨 규모를 키웠다. 이날은 주문 줄이 길게 늘어섰고 스타벅스 앱에서 주문하려고 하자 '매장혼잡' 안내와 함께 사이렌오더 주문이 제한됐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1층 식당가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쇼핑 콘텐츠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기존보다 3배 넓은 120평 규모로 확장했고 2층에는 신세계팩토리스토어와 데카트론, ABC마트 등이 입점했다. 오는 11월에는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등 대형 앵커매장도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형마트가 처한 생존고민을 보여준다.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이 일상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는 독자적 경험과 콘텐츠 중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상품 판매공간을 줄이는 대신 휴식·외식공간을 늘려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성과는 지표로 입증되고 있다. 이마트가 2024년 죽전점을 시작으로 일산·동탄·경산점까지 확대해 온 스타필드 마켓 4개점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29일 찾은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 동북권 유통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노원·성북·도봉 등을 합쳐 배후수요만 140만명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최근 약 17개월에 걸친 전관 리뉴얼을 마쳤고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백화점 미아점도 고객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또 오는 2028년에는 광운대역 '서울원 아이파크'에 아이파크몰이 들어선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동북선 개통까지 맞물려 동북권 유통주도권을 둘러싼 업체간 고객선점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이 들어선 서울 동북권에는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미아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등 기존 대형 유통시설이 자리잡고 있고 향후 광운대역 일대에는 아이파크몰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대형 점포가 많았던 지역에서 리뉴얼과 신규출점을 통해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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