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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폐기물매립장 놓고 주민-시의회 충돌…“90% 찬성” vs “천안 전체 문제”


수남리 유치위 “가장 가까운 주민 목소리 빠졌다” 결의안 철회 요구
류제국 시의원 “이장단 등 지속 반대…2㎞ 주민 동의만의 문제 아니다”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수남리에서 추진 중인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을 둘러싸고 현지 주민과 천안시의회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시의회가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자 매립장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정작 당사자인 주민들의 의견이 빠졌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남리 매립장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는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의회가 추진하는 ‘천안 동면 수남리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시의회는 오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해당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유치위가 28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종윤 기자]

유치위는 매립장 예정지 반경 2㎞ 이내 주민의 약 90%가 매립장 유치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작 매립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야 할 주민들의 목소리는 결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에 담긴 매립 폐기물의 종류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치위는 결의안에 ‘폐산·폐유·폐알칼리·폐석면·의료폐기물 등 유해 지정폐기물을 장기간 반입·매립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유치위에 따르면 주민들과 사업자는 해당 폐기물을 반입하지 않기로 협약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협약에 포함됐다.

매립장 예정지 주변의 황새 서식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냈다.

유치위는 “황새가 매립장 예정지에 둥지를 튼 것이 아니라 인근 에코밸리산업단지의 송전철탑에 둥지를 틀었다가 이소했다”며 “이후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한국전력이 둥지를 철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위 측 주민들은 당초 매립장 건립에 반대했지만 다른 지역의 폐기물 매립시설을 직접 둘러본 뒤 입장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다른 지역 시설의 악취와 안전·관리 실태 등을 확인했고 동면의 고령화와 지역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철저한 안전관리를 전제로 사업자와 상생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매립장 반대 활동을 벌이는 일부 인사를 향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유치위는 반대 활동을 주도하는 인사 중 한 명이 과거 충북 청주시 후기리 사업장 보상 과정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마치 수남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반대 활동을 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사업자와 주민 간 금전적 보상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병업 유치위원장은 “사업 시행사인 에코파크와 주민들이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라며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환경 피해를 막는 것이고, 그다음이 주민 보상과 지원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 결의안을 추진한 류제국 천안시의원은 유치위 측 주장을 반박했다.

류 의원은 “결의안에는 지정폐기물이 반입된다는 내용만 있을 뿐 폐산이나 폐유 등 구체적인 품목은 기재하지 않았다”며 “지역 이장단을 비롯한 단체장들이 지속해서 매립장 설치에 반대해 온 만큼 지역구 의원으로서 주민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결의안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립장 설치 문제는 동면 한 지역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천안시 전체의 문제”라며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상 2㎞ 기준은 주민지원사업과 관련한 기준일 뿐, 반경 2㎞ 주민들의 동의만 있으면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치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문을 천안시의회에 전달하고 오는 31일 오전 시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사업 시행사 에코파크는 천안시 동남구 동면 수남리 일대 약 38만6000㎡ 부지에 매립용량 약 669만㎥ 규모의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정종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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