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서해의 섬 5곳을 걸어서 잇는 전북 군산 ‘고군산섬잇길’이 개통 직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른 가운데, 폭염 속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트레킹에 나섰다가 탈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군산시는 “평탄한 둘레길이나 산책로가 아닌 중상급 수준의 등산·트레킹 코스”라며 탐방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군산시는 지난 8월 8일 개통한 ‘말도~명도~방축도 인도교’, 일명 고군산섬잇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온열질환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고군산섬잇길은 말도와 보농도, 명도, 광대도, 방축도 등 고군산군도 5개 섬을 인도교와 산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해상 트레킹 코스다.
서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섬 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개통 직후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평일에도 섬을 오가는 여객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트레커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고군산섬잇길이 일부 온라인 콘텐츠 등을 통해 ‘해상 둘레길’이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섬 산책길’처럼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스는 평지가 많지 않다. 섬의 능선과 산 정상부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이어지고 곳곳에서 가파른 계단과 급경사가 반복된다.
전 구간을 걸을 경우 4~5시간 이상 소요돼 평소 산행에 익숙한 성인도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는 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관광객, 고령층 가운데 충분한 준비 없이 전 구간 완주에 나섰다가 체력이 떨어져 탈진하거나 쓰러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폭염이 위험을 키우고 있다. 섬 지역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 강한 직사광선과 높은 습도까지 겹쳐 체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고군산섬잇길은 평탄한 산책로가 아니라 능선과 산 정상을 오르내려야 하는 중상급 난도의 트레킹 코스”라며 “전체 구간을 완주하면 4~5시간 이상 걸리는 만큼 평소 등산으로 단련된 사람에게도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고 했다.
군산시는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탐방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의 경우 무리하게 전 구간 완주에 나서기보다 중간 지점인 명도항에서 돌아오는 등 부분 탐방을 권고하고 있다.
신발과 장비도 중요하다. 슬리퍼와 샌들, 구두 등 미끄러지기 쉬운 신발은 피하고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해야 한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만큼 등산스틱도 사고 예방과 체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햇빛을 막을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와 쿨토시 등 폭염 대비 장비도 갖춰야 한다.
특히 식수 준비가 중요하다. 코스 안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군산시는 1인당 최소 1.5L 이상의 생수와 이온음료를 준비하고 식염 포도당과 초콜릿·에너지바 등 고열량 비상식량도 챙길 것을 권고했다.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장시간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트레킹 도중 어지럼증이나 두통, 호흡 곤란, 심한 피로감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무리해서 이동하지 말고 즉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후 섬을 오가는 도선 시간을 확인해 상황에 따라 조기에 돌아오는 것도 필요하다.
군산시는 임시 개통 기간 현장 안전표지판을 보강하고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대응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윤석열 항만해양과장은 “고군산섬잇길의 빼어난 해상 비경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안전표지판 보강과 응급 대처 체계 강화 등 탐방객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북=임기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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