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미쓰비시 자동차가 닛산의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활용해 미국 시장 재건에 나선다. 독자 공장을 다시 짓는 대신 동맹의 자산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픽업트럭과 전기차 등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종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9f5061f98f538.jpg)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 자동차 북미법인은 최근 미국 사업계획 '모멘텀 2030'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고, 닛산과 협력해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미쓰비시가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선보이는 것은 2009년 '레이더' 단종 이후 처음이다. 픽업트럭은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차종이다. 신규 플랫폼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미국 내 공장이 없는 미쓰비시가 독자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미쓰비시는 이미 미국에서 완성차 생산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1988년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을 가동했지만 판매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2015년 11월 현지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약 300개의 딜러망을 유지하며 미국 판매 사업을 이어갔지만 판매 차종과 시장 내 존재감은 크게 줄었다.
닛산과의 협업은 이런 부담을 한꺼번에 낮출 수 있는 카드다. 미쓰비시는 닛산의 픽업트럭 관련 플랫폼과 개발 역량을 활용해 투자비와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닛산으로서도 생산 기반과 기술을 공동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높일 수 있다. 판매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공장 가동 효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닛산과 미국 내 제품군 확대가 시급한 미쓰비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다만 미쓰비시는 픽업트럭의 차명과 출시 시점, 동력계, 생산 공장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닛산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회사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생산 방식은 향후 협의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b4e43fdec35dd.jpg)
이번 전략의 핵심은 픽업트럭 한 차종에 그치지 않는다. 미쓰비시는 현재 4개인 미국 판매 차종을 2027년까지 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가을에는 닛산에서 공급받는 신형 배터리 전기차 '이클립스 스포츠백 EV'를 출시하고, 2027년 1분기에는 아웃랜더를 기반으로 한 오프로드 지향 모델을 추가한다.
2027년 미국 판매 라인업은 ▲아웃랜더 스포츠 ▲이클립스 크로스 ▲이클립스 스포츠백 EV ▲아웃랜더 ▲아웃랜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아웃랜더 오프로드 파생 모델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픽업트럭을 별도 확장 카드로 추가해 미국 소비자들의 레저·모험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력계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미국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결국 모멘텀 2030은 공장을 되살리는 대신 동맹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먼저 복원하는 전략이다. 픽업트럭과 전기차는 닛산과 협업하고 기존 주력 모델은 오프로드 파생 차종으로 넓히는 방식이다. 고정비를 최소화하면서 판매량과 딜러망을 먼저 키운 뒤 미국 사업의 체력을 회복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마크 채핀 미쓰비시 자동차 북미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멘텀 2030을 처음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이처럼 야심 찬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제 그 비전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번 계획은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딜러 파트너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미국에서 브랜드의 장기적인 미래를 강화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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