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한 달 전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낮춰 잡던 증권가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잇달아 따내자 증권사 11곳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부 증권사는 50만원대인 주가가 8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는 등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만4000원(8.78%) 오른 54만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24일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튿날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7%대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https://image.inews24.com/v1/412c3c03df2242.jpg)
전날 총 11곳의 증권사는 한미약품 보고서를 내면서 목표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한미약품 평균 목표가는 지난달 말 기준 61만2222원에서 65만2778원으로 6.62% 상승했다. 올 1월 말(53만3500원)과 비교하면 22.35% 오른 수치다.
NH투자증권은 한미약품 목표가를 기존 57만원에서 76만원으로 단번에 33.33% 상향했다. 전날 종가(50만1000원)과 비교하면 아직 51.6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기존 대비 9.46% 상승한 81만원이다. 증권사 중 최초로 목표가 80만원 이상을 전망했다.
키움증권(58만원→73만원), DS투자증권(68만원→72만원), 미래에셋증권(64만원→73만원), 메리츠증권(63만원→71만원), 유안타증권(60만원→70만원), 하나투자증권(61만원→66만원) 등도 한미약품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https://image.inews24.com/v1/0a1045f4433eb5.jpg)
이는 직전 증권가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이달 11일 KB증권은 한미약품 목표가를 기존 63만원에서 58만원으로 7.94%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56만원에서 8.93% 하향한 51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한 바 있다. DB증권도 지난달 29일 목표가를 9.52% 내렸다.
올해 2연타 '잭팟'⋯증권가 전망 뒤집혔다
한미약품 주가 전망 반전의 배경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2건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글로벌 빅파마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신약 후보물질 'HM17321' 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 구현할 수 있는 신약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https://image.inews24.com/v1/63122c1f343edb.jpg)
이번 계약 규모는 23억500만 달러(약 3조1892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만 1억9000만 달러(약 2629억원)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한미약품 영업이익 257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발표 당일 주가가 상한가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 불어났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HM17321은 임상 1상 단계인데도 계약금이 2600억원 넘게 책정된 것에 주목한다"며 "인체 유효성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전부터 제넨텍이 향후 병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경쟁력 있는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하는 로슈의 전략과 한미약품의 기술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비만 시장 후발주자인 로슈(제넨텍)는 단순 체중 감량률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기전과 병용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현재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의 HM17321은 비임상에서 이미 체지방은 감소시키면서 제지방과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차별화 된 효과를 보여줬다"며 "로슈가 근육을 비만 치료의 중요한 차별화 축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6월에도 조 단위의 기술계약 잭팟을 터뜨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총 12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면역질환 표적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3개월 만에 또 글로벌 빅파마 대규모 계약에 성공하면서 자체 플랫폼 기술 가치가 증명됐단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총 2건의 계약만으로 한미약품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두 계약의 총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선다. 확정 계약금만 375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익의 1.5배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2조원, 578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한 후보물질로 향후 신약이 단계별 임상에 성공할 때마다 마일스톤도 추가로 수령한다. 상용화될 시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증권가는 기술이전 가능성이 큰 다음 후보물질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HM15275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순조롭게 2상을 진행 중인 삼중작용제 HM15275은 다른 후보물질 대비 높은 지방 감소와 체지방 보존 효과를 보인 바 있다"며 "비만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단일 작용제만 보유한 기업은 이를 매력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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