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한국 정치에서 필수적인 리더"라는 등 연신 덕담을 건넸다. 1년 전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 등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 김 대표 행보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이날 만남은 김민석 대표가 취임 인사차 방문해 성사됐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59624690ab961.jpg)
김 대표는 24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다. 당대표 취임 8일만으로 지난해 정 전 대표에 비하면 닷새 이르다. 형식도 다르다. 정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 오찬 회동에서 첫 대면을 했지만, 김 대표는 이날 직접 국민의힘을 찾아 장 대표와 마주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대표는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장 대표를 향해 "탄핵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견해를 달리했지만, 계엄을 해제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뜻을 함께했던 그런 교차의 영역이 있는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을 한 번 같이 넘긴 리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현재 한국 정치에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필수적인 리더"라며 "당원들의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계신 제1야당의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평소 장 대표를 만날 때마다 "따뜻하고 늘 미소 지어주시는" 좋은 인품의 소유자라고도 했다.
반면 정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처음 만났던 당시에는 초반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전 대표가 "뒤늦게나마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하자, 장 대표는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한 지 미처 100일이 안 됐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정 전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던 분위기가 첫 만남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김 대표의 유화적인 태도에는 최근 여권 지지율 하락 흐름과 국정 운영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한 몸처럼 국정 운영의 성패를 함께 책임져야 하는 만큼, 야당과의 충돌을 줄이고 협치의 공간을 넓힐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40.2%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야 대표가 만났을 당시 50%대 중반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낮아진 수준이다. 해당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1기 때보다는 굉장히 악화해 있다"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대표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 전 대표는 워낙 강경파였고, 그에 걸맞은 대야 정책을 썼다"며 "김 대표는 굳이 분류하자면 온건파에 해당하니까 과거에 비해 유연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는 당의 기조가 선명성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중도 외연 확장, 실용 노선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대표의 태도 변화가 실제 여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수시로 만나자는 김 대표 제안에 장 대표가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지만, 주요 현안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이날 김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장 대표는 대법관 제청을 가운데 두고 대법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청와대를 겨냥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최종영 대법원장과 대법관 후보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았음에도 수용하고 임명한 바 있다"면서 "절차 보다 중요한 것은 법치주의고, 사법부 독립과 민주주의다. 여당 대표로서 국민 편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엄 소장은 "지금 여야가 현안에 대해 각론으로 들어가면 대화로 풀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임명 제청 문제와 용산공원 본체 부지 활용 등은 합의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여야의 협치는 민주당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보수 강경파 색채를 띠는 만큼 여야 관계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이날 만남은 김민석 대표가 취임 인사차 방문해 성사됐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102b4f88631e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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