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4조4500억원에 매각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배터리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 생산기반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차세대 배터리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다.

삼성SDI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조4499억9990만원으로 주당 34만원이다. 매각 대상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3985만6654주의 약 33%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2%에서 10.22%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매각 목적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부담이 커졌지만 중장기 경쟁력을 위한 투자는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커지는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를 비롯해 북미 생산기반 확대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등 차세대 제품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때를 대비하면서 당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ESS 등 새로운 시장도 잡아야 하는 만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삼성SDI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4조원대 현금을 확보하면서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SDI로부터 취득하는 자사주를 향후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안정성도 고려했다. 삼성SDI가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새로운 주주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재무적 여력이 있을 때 직접 취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번 거래로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 투자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안정적인 지분구조 유지에 나서게 됐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