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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40년 헤리티지 위에 디지털 입힌 '더 뉴 S클래스'…럭셔리의 진화


S 500 4MATIC Long 직접 타보니…묵직한 차체에도 4.5초 만에 시속 100㎞
전 좌석 마사지·MB.OS·AI 음성비서…이동 넘어 ‘디지털 공간’으로
2700개 요소 새로 설계…정숙성·승차감에 첨단 기술 더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옥 디자인으로 곱게 빚어진 건물들 사이로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강원도 영월 더한옥헤리티지. 고즈넉한 한옥 풍경 사이에 자리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주변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묘한 대비를 이뤘다. 1886년 자동차 발명으로 시작된 메르세데스-벤츠의 140년 헤리티지를 상징하듯, 전통의 공간에서 마주한 S클래스는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기술을 담아낸 모습이었다. 육중하면서도 절제된 차체는 한눈에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이번에 국내 출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6개 라인업 가운데 S 500 4MATIC Long이다. 길이 5305㎜, 휠베이스 3216㎜의 롱휠베이스 모델로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449마력, 최대토크는 61.2㎏f·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6개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이다.

묵직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주행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주행모습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실제 주행에 들어서자 S클래스 특유의 정숙성과 탄탄한 주행감이 먼저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의 크기와 무게가 무색할 만큼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최고속도는 250㎞/h로,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여유 있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이었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가 쉽게 흔들리거나 떠오르는 느낌이 적었고, 노면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이어졌다. 코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승차감이 아니라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탄탄함이 더해졌다.

S 500 4MATIC Long에는 모델 특성에 맞춰 정교한 섀시 기술이 적용됐다.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 등을 통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기동성을 높였다. 대형 세단에서 흔히 느껴지는 둔한 움직임보다는 운전자가 차체의 움직임을 비교적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쪽에 가까웠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주행모습 후열 좌석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특히 전 좌석에 적용된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서 S클래스가 추구하는 안락함을 체감하게 하는 요소였다. 단순히 시트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마사지 기능까지 더해 탑승자에게 휴식 공간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했다.

다만 주행보조 기능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차선 변경 등 일부 기능에서 차량이 모든 과정을 완전히 맡아 처리하기보다는 최종적인 제어를 운전자에게 요구했다. 첨단 주행보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더욱 높은 수준의 자동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자동차가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공간

이번 S클래스에서 주행 성능만큼 눈에 들어온 부분은 차량 곳곳에 녹아든 디지털 기술이었다. 핵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인 MB.OS가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S 전열 좌석 모습 [사진=이한얼 기자]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주행보조, 차체 및 편의 기능 등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제작한 최신 MBUX는 AI 기반 음성 인식 기능까지 더했다. ‘안녕 벤츠’라고 부르면 일상적인 언어를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AI·검색 기술도 활용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이한얼 기자]

실제 차량을 이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도 이 같은 디지털화였다.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차량 내부의 주요 기능 역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을 위한 공간에서 탑승자의 생활과 연결되는 하나의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여기에 차량 전 좌석에 마사지 기능

한국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최신 MBUX에는 티맵 오토를 적용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고객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실내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적인 럭셔리 요소의 조화가 눈에 띈다. MBUX 슈퍼스크린과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자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바꾼다. 음악에 맞춰 조명이 움직이는 등 시각적인 요소까지 디지털화했다.

2700개 요소 손본 ‘가장 큰 폭의 변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측면 [사진=이한얼 기자]

더 뉴 S클래스는 완전변경 모델은 아니지만 현 세대에서 가능한 가장 광범위한 업데이트를 거쳤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차량 구성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약 2700개 요소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재설계했다.

외관에서는 모델 역사상 처음으로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과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 새로운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 등이 S클래스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겉모습의 변화는 과도하게 크지 않지만 기존 S클래스가 가진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방식이다.

실내 역시 변화의 폭이 크다. 특히 앞·뒷좌석의 편의성을 강화해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본질적인 역할에도 충실했다. S 500 4MATIC Long부터는 동승석 뒷좌석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결국 이번 S클래스가 보여주는 방향은 명확했다. 전통적인 럭셔리 세단의 강점인 승차감과 정숙성은 유지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차량 자체를 더욱 지능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후면 [사진=이한얼 기자]

S 500 4MATIC Long의 복합연비는 9.8㎞/ℓ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S 350 d 4MATIC △S 450 4MATIC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S 450 4MATIC Long AMG 라인 △S 500 4MATIC Long △S 580 4MATIC Long 등 4종의 롱 휠베이스 모델과 2종의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 총 6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5% 반영 기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마이바흐 S 580 △마이바흐 S 580 마누팍투어 △마이바흐 S 680 등 총 3개 라인업으로 국내 출시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3억1700만원부터 4억700만원까지다.

단순히 더 크고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안락함과 안전, 디지털 경험을 한데 묶어 ‘플래그십’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가 이번 S클래스에 담겼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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