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KB국민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판 당일 다른 ETF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증권사에 비해 떨어졌던 거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의 고객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국민은행]](https://image.inews24.com/v1/be9f528d315a97.jpg)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퇴직연금 계좌의 ETF 당일 매도·매수 거래 프로세스를 시행했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매도할 경우 해당 매도대금으로 다른 종목을 매수하려면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앞으로는 같은 날 매도와 재매수가 가능하다.
거래는 가입자가 국민은행에 ETF 운용지시를 접수하면 증권사가 실제 매매를 수행하고 체결 결과를 은행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국민은행이 체결 내역을 퇴직연금 계좌 원장에 반영한다.
다만 증권사 계좌처럼 고객이 직접 실시간으로 주문을 내는 구조는 아니다. 국민은행은 신탁업자로서 실시간 매매가 어려운 만큼 시장 변동에 따른 평균 체결가격의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분할매매 방식을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5분 이내 30회에 걸쳐 분할매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횟수가 늘거나 체결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 대부분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매도한 뒤 해당 대금으로 다른 ETF를 사려면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반면 증권사는 실시간 매도·매수가 가능해 이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유치의 강점으로 활용해왔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말 29.5%로 올해 들어 3.3%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이후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옮기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사의 점유율은 각각 50.5%, 19.2%로 하락했다.
국민은행을 계기로 다른 은행들도 ETF 당일 매매 시스템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이 ETF 거래 편의성을 높일 경우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도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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