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이익을 쌓으면서 주주와 임직원에게 성과를 나누는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최대 15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전망이고, SK하이닉스는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던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구조를 합의 1년 만에 손질했다. 두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만 합쳐 150조원에 달할 정도로 이익과 현금 창출력이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96b306296b220b.jpg)
호황에 현금 '눈덩이'…주주·직원 몫도 커져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만 89조2000억원을 벌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39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ab8836707d32dd.jpg)
현금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3년간(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320조원 안팎이다. 현행 정책대로 FCF의 50%를 환원할 경우 재원은 160조원 안팎으로, 시장에서는 실제 환원 규모가 최대 150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나온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3년간(2025~2027년) 누적 FCF도 약 490조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면서 기존 'FCF 50% 범위 내'였던 환원 기준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3년간 FCF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 최소 환원 재원만 240조원을 웃도는 셈이다.
하이닉스, 현금 80%→40%…PS 지급구조 대수술
직원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PS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 영업이익을 270조~290조원으로 잡으면 PS 재원만 27조~29조원에 달한다.
노사는 전날 PS를 현금 40%, 자사주 60%로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80%를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도 2년에 걸쳐 현금으로 줬다. 영업이익의 10%라는 산정 기준은 유지했지만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던 현금 중심 지급 구조는 불과 1년 만에 바뀌게 됐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76443f14b5d5e2.jpg)
자사주 60% 가운데 40%는 당해 지급해 즉시 매도할 수 있고 나머지 20%는 1·2년 뒤 각각 10%씩 이연한다. 당해 지급분에는 주가 하락 시 차액을 현금으로 보전하지만 이연주식에는 손실보전이 없다. 보전 재원도 다음 해 PS에서 차감한다.
막대한 현금 유출을 줄이면서 직원 보상을 기업가치와 연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5%로 정하고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300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경우 필요한 재원도 30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 N%' 성과급을 둘러싼 주주 반발과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협력업체의 성과 공유 요구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곳간이 두둑해질수록 주주·직원·협력사에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