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제주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자살 시도 의혹이 보고서 누락 등 부실 대응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관의 늦장 대응에 제주도교육청은 뒤늦게 감사관실 중심으로 한시적 민관합동 기구 구성을 발표하며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련 조사 기구인 '제주교육 함께 회복 지원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학부모·아동 관련 단체, 이주배경 관련 기관, 인권 관련 기관, 교원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한다. 해당 학교 개학에 앞서 이달 27일 이전에 출범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서귀포시교육지원청-학교-회복 지원단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학생 보호와 학교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사건 초기 대응과 은폐 의혹에 질문이 집중됐다.
지침에 따르면 자살이나 자해 관련 사안이 발생할 경우 1차 유선 보고 후 10일 이내에 공식 문서 형태의 1·2차 보고서를 접수하고, 즉시 학교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자살 시도의 구체적 원인이나 공식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정 정서회복과장은 "담당 장학사와 학교 간 유선 및 문자 보고는 이뤄졌다"며 "문자에는 교감·담임교사의 상담 진행, 긴급회의 소집, 보호자 통보, 위클래스 연계 상담 요청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해명했다.
자살 시도 사안 보고서가 여전히 작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1차 유선 보고 후 공식 문서 보고가 없었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왜 보고가 되지 않았는지 감사 과정에서 명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담임교사의 교무 수첩 내용에 대해선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민감한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자살 시도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서도 "감사관실의 면밀한 조사 이후 밝혀질 부분"이라고 답해 뒤늦은 대응에 대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이 2학년 2학기 전학 이후 4년 가까이 괴롭힘을 당한 정황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규모 학교 특성상 물리적 분리 조치가 불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과장은 "일주일에 14시간씩 총 28시간 동안 봉사자 2명을 투입해 수업 및 학교생활 중 신체적 접촉이나 가해 행위를 밀착 감시하겠다"며 "동시에 긴급 특별상담실 운영과 집단 상담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 간 맞고소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단순 봉사자 배치가 재발 방지나 피해 학생 보호에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도 교육청은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학생 자살 시도에 대한 대응과 학생 보호·지원 과정 전반에 대해 자체적인 사실관계와 조치 내용을 확인·조사한다. 아울러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과 보고 체계 ▷학생지원 ▷유관기관 연계 ▷기록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확인되면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교와 교육청이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학생 안전과 학교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학교가 본래의 교육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민사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현창민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