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정부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1.5%에서 3%로 2배 상향하면서 은행권 대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 KB국민은행에 시선이 쏠린다. 다만 은행별 추가 공급 한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대출 정상화는 이달 말 이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안에 은행별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확정해 통보한다. 금융당국은 전날 은행권 여신 담당자들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계획 관련 실무회의도 진행했다.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 완화로 금융권은 최대 30조원의 추가 대출 공급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약 7조5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6.7.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e33cb269b2234.jpg)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수도권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절반이나 축소했다. 정부가 정한 6억원 상한보다 자체적으로 더 강한 규제를 적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상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번 배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한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민은행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은행별 추가 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3억원 빗장을 당장 풀기 어렵다는 이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일반 주담대 한도를 곧바로 원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배정받을 개별 목표치와 실제 대출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강화한 대출 규제가 얼마나 완화될지도 관심사다.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제한이나 우대금리 축소 등의 해제 여부도 미정이다.
반면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시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먼저 낮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신규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한도 소진이 빨라지면서 이른바 '오픈런'까지 벌어졌지만 금융당국이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주문하면서 은행들도 집단대출 공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늘어난 가계대출 여력 역시 주택구입 목적 일반 주담대보다 잔금대출 등 실수요 성격이 강한 집단대출에 우선 배분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에 적용했던 1000억원 규모의 공급 한도를 해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한도 제한은 풀었지만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며 "잔금대출 진행 상황에 따라 공급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주담대 규제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이날 NH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변동형 주담대 판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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