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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시큰둥한데 또 러브콜?"⋯트럼프, 다시 김정은 찾는 이유[설래온의 ON세계]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잇따라 대화의 손짓을 보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다시 추진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은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비난하며 "새로운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기존의 대미 적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노리는 반면, 북한은 대화를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19일 차재권 국립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전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적 계산과 연결해 분석했다.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문제를 새로운 외교적 성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월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및 이란 대표단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25년 2월 28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울러 "노벨평화상에 대한 집착도 상당히 강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금 북한 문제를 꺼내든 데에는 앞선 소모전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집권 1기 당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 다시 마주했다.

이와 관련, 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는 지난 회담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정책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성과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 추진 역시 장기간 준비된 대북정책이라기보다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즉흥적인 선택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한미연합훈련 문제 등 여러 선택지를 열어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나아가 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상당한 양보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까지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박형준 건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움직임에도 호응하지 않는 배경으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무너진 미국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박 교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 상당히 실망했고 신뢰가 깨졌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더라도 북한 입장에서 곧바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대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됐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기존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현재 북한은 과거와 달리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과거 미국에 기대했던 지원이나 보상을 받고 있어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은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는 등 다른 국가에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북미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이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부각하며 몸값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TAS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5월 1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북미 정상 간 만남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APEC이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고, 그다음은 대북제재 해제"라며 "미국이 '비핵화'를 고수하는 이상 북한이 회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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