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완성차와 철강업계의 올해 임금협상이 잇따라 난항을 겪으면서 산업계에 파업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가고, 기아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한 채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21일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24~25일에도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21일에는 울산공장 파업과 함께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도 진행한다.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e2648fb50e102.jpg)
전날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에 재개된 협상이었지만 사측이 임금성·상여금 관련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지침 6호를 확정하고 19일과 20일 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24~25일에도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21일 전면파업은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과 함께 진행되며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현대차 노사의 핵심 쟁점은 상여금 인상과 불법행위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과 정년 최장 65세 연장, 신규 인력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반면 회사 측은 상여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해고자 복직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고가 이뤄졌고 정년 연장은 정치권과 사회적 논의, 법 개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종철 지부장은 "차기 교섭은 실무를 통해 진전된 안이 확인될 때 열겠다"며 사실상 무기한 교섭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파업 기간 조합원 임금 손실과 부품사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eb4437545d3dc.jpg)
기아 노조는 지난달 27일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의식해 부분파업 대신 특근거부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사측은 전날 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350%+1150만원, 자사주 45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담은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같은 제시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18일부터 교섭 종료 시까지 생산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공장 내 출하 및 지역 출하, 군수 공장은 예외로 한다.
다만 올해 기아 사측 제시안은 현대차가 제시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와 비교하면 조건이 더 나은 안이다.
이에 기아 노사가 현대차보다 먼저 교섭을 마무리할 경우,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을 겪고 있는 현대차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기아 노사는 협상을 어느 정도 진전시킨 뒤 현대차 교섭 결과를 살펴 최종 타결 시점을 조율해왔다.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8a4acdcc69c3d.jpg)
철강업계 파업 전운은 한층 더 구체화됐다. 포스코 노조는 9월 부분파업을 위한 대상 개소 선정 등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포스코 노사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같은 날 조합원들에게 '쟁의대책위원회 지침 6호'를 전달하고 부분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지침에는 쟁대위가 9월 부분파업 대상 개소를 선정해 사전 준비에 나서고 파업에 따른 조합원 임금손실 보상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합원들에게는 법정 초과근로 시간을 준수하고 이를 넘는 근로나 사측의 일방적 근무시간 변경 등을 거부하도록 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9월 중 부분파업 개소를 선정하고 실행 방법을 준비할 것"이라며 "조정중지 이후 이런 말을 한 것은 4년 동안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원장 지침상 파업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파업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대화의 문은 닫지 않았다"며 "책임 있는 교섭안을 가져오면 언제든 교섭하겠다. 교섭은 교섭대로 하고 행동은 행동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f20c112d25235.jpg)
포스코 노사는 현재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싸고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기본급 1.5% 인상(목표 영업이익 달성 조건부 철회)과 목표달성 격려금 250만원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2024년 임단협 때도 조정중지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은 전례가 있다. 다만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의 첫 파업이 된다.
올해 포스코 노사 갈등에는 임금협상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에 대한 직고용 문제도 겹쳐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현장 직원 약 7000명을 순차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험의 외주화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는 노노 갈등의 불씨가 됐다. 정규직 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공감대 형성 절차 없이 직고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반발했다.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사내하청 지회는 포스코가 직고용 대상을 기존 정규직(E직군)과 분리된 별도의 '조업시너지직군(S직군)'으로 신설해 처우에 차등을 두려 한다며 이는 진정한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직고용이 순차적으로 진행중이지만 임금체계·직군 설계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는 "58년간 부분파업을 통틀어 무분규 전통을 이어왔다"며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상호 간극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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