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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5% 쇼크⋯코스피 '7000 랠리' 복병되나


30년물 금리 19년 만에 최고치⋯재정 적자·AI 투자 수요
이번주 '칠천피' 노렸는데⋯반도체 등 기술주 영향 불가피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미국발 장기국채금리 쇼크가 '7000피' 안착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미 국채만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국내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도체 등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장 초반 2%대 오르면서 7100선을 뚫어냈으나 장중 하락세로 완전히 돌아섰다.

미국 장기채 금리 쇼크가 지수 방향을 돌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국채 시장에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31%로 집계됐다. 지난달 고점을 넘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 정부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장기채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연간 재정 적자는 약 2조달러에 달한다. 미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13일에도 미 재무부는 약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낙찰 금리는 연 5.216% 수준이었다.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30년물 금리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 조달까지 겹치면서 금리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형 빅테크 및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장기채 매수 세력의 수요가 약해지면서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채권 시장 자금 조달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도체주 영향 불가피⋯외국인 떠날까

연 5%대를 넘어선 미국 무위험금리가 국내 지수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주 11% 이상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태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등 기술주를 비롯해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주가 금리 쇼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들 종목은 미래 성장성에 의존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의 미래 현금흐름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여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운다.

이날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2.19%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폭을 줄여 1.03% 상승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5%대 하락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6.54%, 6.19%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금리 이슈를 극복하고 이번 주 코스피가 7000을 넘어 71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는 대체로 반도체주가 금리 여파를 받으면서 지수 상승 강도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유가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주 초반 이후 차익실현에 따른 속도 조절 압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높은 금리로 촉발되는 각종 비용은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이 강건한 펀더멘털과 높은 이익으로 고금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진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려면 고배당주로서의 이미지가 시장에 확실히 각인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며 "그 전까지는 코스피 평균 수익률 정도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지분율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자동차 등 업종은 향후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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