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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이전 가능성에 은행권 '세종 상주' 카드 만지작


2차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금융위·금감원 세종행 거론
은행권, 감독 기능 이원화 가능성도 염두⋯상황 '예의주시'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금융당국의 세종 이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서울에 본점을 둔 주요 시중은행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세종으로 옮길 경우 수시로 대면 소통해 온 은행권의 대관 업무, 규제 대응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서다. 은행들은 이전 범위와 시기 등을 지켜보면서 출장 인력 확대부터 세종 상주 인력 배치까지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전경. [사진=각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전경. [사진=각사]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과 대상기관은 이르면 오는 25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에 대규모 이전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위, 금감원과 함께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농협중앙회 및 농협계열 금융사들까지 이전 대상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금융권 전체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표면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업무 효율성 저하 등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내고 “금융 민원의 81.4%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감독기관이 수도권을 이탈하면 금융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지고 민원 처리의 신속·효율성이 심각하게 저해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업무상 접점이 많은 금융당국의 세종 이전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당국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향을 조율해 왔기 때문이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이전 범위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주요 기능이 모두 세종으로 옮겨갈지, 현장검사·감독 기능은 서울에 남기고 정책·지원 기능만 이전하는 '이원화 방식'을 택할지에 따라 은행권의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전체 기능이 이전할지, 감독 기능 일부가 서울에 잔류하는 이원화 체제가 될지가 핵심”이라며 “이전이 최종 확정되면 세종 상주 인력 배치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지방 이전이 현실화하면 대관 업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출장 빈도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소통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 접촉을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 소통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물리적 거리가 벌어지면 온라인·비대면 교류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이전 결정에 따라 출장 인력 증원 등을 즉각 검토해야 하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수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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