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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456억·구자은 133억…'주식 보상'에 달라진 재계 연봉킹


AI 열풍에 주가 뛰며 RSU 가치 급등…박정원 총수 중 1위
곽노정 261억 등 전문경영인도 상위권…기업별 보상 방식 따라 희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과 주식시장 상승세가 재계의 보수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AI와 반도체, 전력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으로 성과를 보상하는 기업이 늘면서 수백억원대 보수를 받은 총수와 전문경영인이 잇따랐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공개된 주요 총수, 기업인의 상반기 보수 순위. [사진=챗GPT]
2026년 반기보고서에 공개된 주요 총수, 기업인의 상반기 보수 순위. [사진=챗GPT]

14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455억9000만원을 받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보수가 가장 많았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3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5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93억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72억7000만원, 조현준 효성 회장은 66억20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52억10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5억원이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35억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4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베어스 구단주)이 지난 6월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서 시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AI에 두산 주가 뛰자…박정원 RSU 376억원

박 회장의 보수가 400억원을 넘어선 데는 주식 보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 회장의 상반기 보수 가운데 급여는 18억2000만원, 단기성과급은 61억7800만원이었다. 주식기준보상은 375억9000만원으로 전체 보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박 회장은 2023년 두산 주식 3만2266주를 RSU로 부여받았다. 당시 약 28억4000만원 규모였지만 실제 지급 시점인 올해 2월에는 가치가 375억9000만원으로 13배 이상 불어났다.

RSU는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가 약속한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다. 현금 성과급과 달리 주가가 크게 오르면 실제 받는 보상 가치도 함께 커진다.

두산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전과 가스터빈 사업의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기업들이 RSU를 비롯한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가운데 AI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이 임원 보수에도 반영된 셈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용인 일반산단 및 국가산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현장 간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곽노정 261억…같은 호황에도 보수는 제각각

전문경영인 가운데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261억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박 회장을 제외하면 주요 그룹 총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차선용 SK하이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109억원을 받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74억4000만원, 명노현 LS 부회장은 54억7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23억90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호황을 타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이는 기업마다 성과를 보수에 반영하는 방식과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임원의 장기성과급을 단년도 실적이 아니라 직전 3개년의 주주가치 제고와 중장기 경영성과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전 부회장은 2024년 5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복귀해 아직 3년이 지나지 않았다.

두산처럼 주가 상승이 RSU 가치에 크게 반영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과거 수년간의 성과를 평가해 보상하는 기업도 있다.

AI·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실적과 주가가 함께 뛰고 있지만, 각 기업의 보상 체계에 따라 경영진이 실제 받는 보수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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