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개최한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를 두고 정치권의 파장이 거세다. 토론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사태"로 규정하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도 당과 무관한 행사인 데다 원내지도부가 사전에 취소를 권고했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1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bc981cbe9dfa8.jpg)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을 열었다. 이 의원은 환영사에서 "5·18이 성역이 되는 것이 과연 자유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지 반문하고 싶다"며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성역으로 규정되면 터부와 금기가 많아지고 우리 자유는 구속된다. 성역과 터부는 시간이 지나면 신화로 고착될 수 있다"며 "5·18에 대해서도 더 많은 연구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본행사에서는 발표자들로부터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로 규정하거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랐다.
뉴라이트 인사인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대표는 "앞으로 자유민주 우파세력이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될 정도로 강력한 힘, '딥스테이트'(Deep State·막후 권력자들)가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딥스테이트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5·18이 닥쳐오면 5·18에 관한 역사적 담론을 장악한 정치세력이 소리 높여 민주항쟁 정신을 외치고, 모든 국민이 경의를 표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5·18 묘지를 참배하는 현실이 지난 46년간 이어졌다"면서 "좌파세력이 독점하는 이 문화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1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d858c37a0ad16.jpg)
발제자로 나선 김용삼 펜앤마이크 기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가 아니며, 5·18 당시 광주 지역 향토방위사단장으로서 강경 진압을 거부한 정웅 전 의원 등이 초동진압을 제대로 못 해 시위가 격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객석에서는 발표자들의 발언에 반발한 일부 참석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 참석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소란이 이어지자 행사를 주최한 이 의원은 "이런 소란 사태로 행사가 중단되도록 하는 것이 특정 세력의 목표"라며 토론회를 계속 진행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행사 개최의 적절성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처음부터 발표를 끝까지 들었다면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기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 의원의 토론회 개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을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천박하고 저열한 시도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행사를 강행한다면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고 민주당은 즉각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원내지도부의 만류에도 이 의원이 행사를 강행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게 (원내지도부에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학술적 행사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우리가 참석한 면면을 보니 이게 잘못하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는 행사"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1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b0f434626c3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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