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치명적인 악성 종양인 췌장암이 항암제(화학요법)의 공격을 피하고 전이되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을 생존 도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대학연구팀 등에 따르면 인체의 모든 세포는 세포막을 형성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한다.
![입속에 서식하는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eena Magowitz Foundation]](https://image.inews24.com/v1/b051e2f749ca95.jpg)
'최악의 암'으로 여겨지는 췌장암 세포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대사 과정을 스스로 바꿔버린다. 독한 항암제가 들어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흡수·소모하며 생존하는 방어막을 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췌장암 세포가 이처럼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항암제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핵심 원인으로 단백질 'ZC3H15'를 지목했다.
가장 흔한 췌장암 유형인 '췌장관 선암종'에서 'ZC3H15'이 많이 발현될수록, 암세포가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 시스템이 작동해 항암제 속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예비 연구 결과 해당 단백질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조사 결과 ZC3H15 단백질은 또 다른 단백질인 'KDM3A'를 만드는 RNA 지침을 보호함으로써 췌장암 세포의 콜레스테롤 이용 방식을 직접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속에 서식하는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eena Magowitz Foundation]](https://image.inews24.com/v1/00a7214e0b7f8d.jpg)
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원래의 종양에 머물지 않고 체내 다른 장기로 쉽게 퍼지는 '상피-간엽 이행(EMT)' 현상도 촉진돼 독성이 강화된다.
연구를 이끄는 슈클라 박사는 "췌장암 세포는 단순히 증식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견디는 '회복력'을 갖추게 된다"며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사용 방식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슈클라 박사는 "연구가 성공할 경우 ZC3H15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은 물론, 완치율이 극히 낮았던 췌장암의 신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현재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로부터 5년간 200만 달러(약 27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고지혈증 치료제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김동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