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활용할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새만금에 500M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대규모 GPU 인프라를 확보한다.
![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8ada51307be15c.jpg)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DX)·AI 전환(AX) 성과와 향후 AI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 방안을 설명하며 그룹의 AX 전략을 ‘업스트림(Up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구분했다.
업스트림은 자율주행·피지컬 AI·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제품과 직접 연결되는 영역이다. 반면 다운스트림은 인사·기획·문서 작성 등 회사 내부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영역을 의미한다.
진 사장은 "업스트림은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해 직접 개발하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운스트림은 이미 잘 구축된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현대차그룹이 모든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과 로봇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AI는 자체 개발하고, 일반 업무에는 외부 AI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새만금에 500MW AI 데이터센터…GPU는 엔비디아와 협력
![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cc02ed193528f2.jpg)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해 대규모 AI 인프라도 구축한다.
진 사장은 "500MW 규모의 부지를 이미 선정했으며 2030년까지 AIDC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GPU 확보와 관련해서는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해 충분히 필요한 만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 인프라와 AI 모델 개발 역량까지 직접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차량이나 로봇 등 물리적 기기를 직접 움직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을 자율주행·로보틱스·AI 팩토리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자율주행·로봇에도 자체 AI 적용
![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66c2694f513d58.jpg)
현대차그룹은 이미 주요 사업에서 피지컬 AI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로봇에 AI 모델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분야에서는 박민우 사장이 이끄는 AVP(첨단차플랫폼)본부와 포티투닷(42dot)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행 모델(LDM)과 엔드투엔드(E2E)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확보하려는 AI는 단순한 대화형 AI가 아니라 차량과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두뇌’에 해당하는 기술인 셈이다.
사내 업무는 ‘H챗 프로’로 AX
![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4f84b9b5f74fd3.jpg)
제품 경쟁력과 관련된 AI를 자체 개발하는 것과 달리 사내 업무 영역에서는 외부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사 협업 툴 표준화와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바탕으로 사내 생성형 AI인 ‘H챗 프로’를 연구개발(R&D), 제조, 해외 정비, 고객 리뷰 대응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진 사장은 외부 AI 활용과 관련해 계약과 로깅 등을 통해 보안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AI 활용 경험 역시 향후 피지컬 AI 개발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진 사장은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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