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주요 은행의 달러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수출 호조로 기업에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난 데다 환율 반등을 예상한 수출 기업의 달러 보유와 수입 기업의 결제자금 확보 수요가 맞물리면서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이달 들어 기업과 개인의 달러 매수·보유가 이어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개인·법인 합산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45억7359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 말 615억2399만달러보다 30억4960만달러 늘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전경 [사진=각사]](https://image.inews24.com/v1/ed58e0605fc3c3.jpg)
증가분 대부분은 법인에서 나왔다. 4대 은행의 법인 달러예금은 7월 말 495억9200만달러에서 지난 10일 524억8643만달러로 28억9443만달러 늘었다. 개인 달러예금은 같은 기간 1억5517만달러 증가한 120억8716만달러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출로 들어오는 달러 대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환율이 낮다 보니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는 자금이 누적되고 있다"며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초 야간거래에서 장중 1561.5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했다. 7월 말 1430원대로 내려온 데 이어 지난 7일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07.3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11일 주간거래 종가는 1415.9원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환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수출 기업의 수출대금 보유와 수입 업체의 저가 선매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예금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전반에서 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등 주요 수출기업의 거래 규모가 큰 만큼 전체 잔액에는 대기업 자금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다. 개인도 최근 달러 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달러 보유가 계속 늘면 최근의 환율 하락세를 되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 기업이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으면 외환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줄고, 수입 기업과 개인이 달러를 계속 사들이면 수요가 늘어나서다.
이민환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1400원대도 절대적으로 낮은 환율은 아니지만 최근 15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상황을 고려하면 결제 수요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유인이 있을 수 있다"며 "달러 보유가 이어지면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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