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력을 원유처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AI·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력을 원유처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AI·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e7fde59a978eed.jpg)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그룹은 오는 10월 5일 엔비디아 H100과 블랙웰 B200의 임대가격을 추종하는 선물 계약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GPU 자체가 아닌 시간당 임대료를 지수화해 미래 가격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GPU는 AI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했지만 칩 종류와 공급업체,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임대가격이 달라 원유나 금과 같은 공통된 기준가격이 부족했다.
선물시장이 활성화하면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GPU의 기준가격 역할을 하고, AI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면 금융투자자의 투기적 거래가 늘면서 가격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
GPU 선물시장이 AI 산업의 새로운 가격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키울지를 두고 전문가들은 후자를 더 우려하는 편이다.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력을 원유처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AI·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ed04039311e69a.jpg)
김영한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선물시장은 원유나 원자재, 제품·서비스 등의 미래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라면서도 "이론적인 목적과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GPU 선물 역시 기업들의 미래 비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재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높은 투자 열기를 고려하면 투기적 거래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도 AI·반도체주는 다른 종목보다 주가 변동성이 훨씬 큰 상황"이라며 "GPU 선물시장이 만들어질 경우 미래 불확실성을 낮추기보다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와 반도체 시장의 높은 성장 기대감이 GPU 선물시장으로 그대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향후 GPU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실제 GPU가 필요한 기업뿐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까지 시장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력을 원유처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AI·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284e571a5ebc07.jpg)
이 경우 GPU 선물가격의 움직임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관련 반도체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선물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GPU 가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도체 기업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GPU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타날 경우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원유와 GPU의 수요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원유는 산업과 운송 등 경제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돼 일정 수준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지만, GPU는 AI 산업의 성장 속도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 등에 따라 수요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래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특성상 GPU 선물은 원유 선물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력을 원유처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AI·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f297e4fea4233a.jpg)
GPU 자체의 특성도 하나의 기준가격을 형성하는 데 걸림돌로 꼽힌다.
이현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 분야 연구위원은 "GPU는 공급자가 어떤 성능과 사양으로 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스펙 자체가 달라진다"며 "단순히 연산속도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동시키는 능력이나 연산 정밀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나의 칩의 가치가 형성된다"고 짚었다.
GPU 공급망에 여러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도 가격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다. 예를 들면 엔비디아가 GPU를 설계하더라도 제조와 메모리, 패키징 등에는 여러 기업이 참여하고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마진 등이 최종 가격에 반영된다.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력을 원유처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AI·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845820c3dfdd6a.jpg)
데이터센터의 성능 역시 GPU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CPU와 네트워크 등 다른 인프라와 GPU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실제 연산 효율이 달라질 수 있어 동일한 GPU라도 제공되는 서비스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 발전 속도 역시 변수다. GPU의 성능과 연산 효율이 매년 크게 향상되면서 기존 제품의 가치가 빠르게 변해 적정 가격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AI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여러 업체의 GPU가 보편적인 상품처럼 경쟁하며 하나의 시장가격을 형성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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